캠프 캐럴 고엽제 확인 21일 넘어야 가능

헬기장선 고엽제, '폐기물장' D구역선 오염 여부 가려

등록 2011.06.05 11:19수정 2011.06.0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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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승호 기자 = 경북 칠곡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 고엽제가 매몰됐는지 여부가 오는 21일 이후에나 가려질 전망이다.

 

캠프 캐럴 기지 내 지표투과레이더(GPR)와 전기비저항탐사법(ER), 지하수 관정 수질 조사와 기지 주변 수질ㆍ토양 조사가 더디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한미 공동조사단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기지 내에서는 헬기장지역 1만4천400㎡ 가운데 25%인 3천680㎡의 GPR(일부 ER) 조사와 음용지하수 6개 관정 시료를 모두 채취했다.

 

의혹의 초점인 고엽제 매몰여부 판단에 가장 유력한 자료를 제공하게 될 GPR은 레이더 파장을 이용해 땅 속에 묻혀 있는 물체를 확인하며 D구역까지도 조사한다. GPR 레이더가 통과하지 못하는 지역은 전기파을 이용하는 ER로 보강한다.

 

조사단은 전역 미군 스티브 하우스씨가 고엽제를 묻었다고 주장하면서 가장 유력한 장소로 지목한 헬기장에서 오는 21일까지 GPR과 ER 조사를 집중적으로 벌인다.

 

이를 통해 확보된 데이터를 분석하면 고엽제 드럼통이 묻혀있는지 여부와 묻기위해 구덩이를 팠던 흔적이 남아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조사단의 설명이다.

 

또 헬기장과 함께 구제역 인근 D구역에 대해서도 오는 15일부터 내달 7일까지 GPR과 ER조사를 벌인다. D구역은 1977~1982년 각종 유해물질을 묻어놓은 `위험물 폐기장'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는 1979년 오염물질을 파내 오염토양과 함께 40~60t을 기지 밖으로 이동처리했다는 미군의 주장대로 남아있는 유해물질이 실제로 없어졌는지를 확인한다.

 

고엽제 드럼통을 묻었다는 장소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D구역에서도 고엽제 매몰과 관련된 단서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수질 조사의 경우는 한미 양측이 확보한 시료를 서로 나눠 각기 분석한 뒤 종합해 결론을 내기로 함에 따라 7월 말에나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GPR과 ER 조사 결과가 나오는 이달 중순 이후에야 조사단이 고엽제 매몰여부에 대한 1차 판단을 할 수 있고, 다른 유해물질로 인한 오염이 얼마나 심각한 지는 8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단 관계자는 "조사가 다소 늦어지고 있으나 정확하고 안전하게 진행한다는 생각"이라며 "헬기장이나 D구역에 GPR과 ER 조사 결과가 나오면 고엽제 드럼이 묻여있는지, 구덩이를 팠었는지 등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인 판단이 되면 의심되는 지점에 대해서는 시추를 통해 토양 조사를 한 뒤 모든 결과를 종합해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프 캐럴 밖 주변지역 수질 조사(지하수 관정 10곳, 하천수 6곳)의 경우는 오는 10일 전후로 완료되고 토양조사(시추공 14곳, 하천 밑바닥 5곳)는 7월 초에 마무리 될 전망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기지 밖 수질과 토양조사는 주민들의 관심과 우려가 큰 만큼 조사가 완료된 뒤 분석이 끝나는 대로 가능한 한 빨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며 "토양조사는 수질조사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hsh@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6.05 11:19 ⓒ 2011 OhmyNews
#캠프캐럴 #고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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