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에도 다른 외지인이 벼에 제초제를 뿌려 벼농사를 망쳤었는데..
이장연
그런데 얼마 전 아랫논과 이웃한 밭에서 농사를 짓는 외지인이 대형사고를 쳤다. 논물을 대놓고 어머니랑 철쭉나무를 심어놓은 밭의 김을 매다가 풀약 냄새가 나서 봤더니, 글쎄…. 그 전에 외지인이 자신의 밭과 논둑에 농약 분무기를 이용해 뭔가를 뿌려댔는데 그때 막았어야 했다.
내가 살고 있는 인천 서구는 서해에서 바닷바람이 불어 온다. 흔히 말하는 편서풍인데 그 바람을 타고 외지인이 뿌려댄 제초제가, 모내기를 한 논으로 날아들어 어린 모의 잎사귀는 누렇게 타들어갔다.
풀약을 줄 때는 바람이 잠잠한 아침이나 저녁에 뿌려야 하는데, 논농사는 오래전에 해봤다는 외지인은 마구잡이로 논둑과 자기 밭에다 제초제를 뿌려댔고, 그 제초제는 바람에 실려 우리 논과 밭으로 날아온 것이다.
재작년에도 그 밭에서 농사를 지어먹은 또 다른 외지인이 다 큰 벼에다가 제초제를 뿌려 벼농사를 망쳤는데, 또 다시 다른 외지인이 그 밭에서 제초제로 남의 벼농사를 말아먹고 만 것이다. 모뿐만 아니라 사과나무에도 제초제가 날아들어 나뭇잎이 짙은 갈색 구멍을 내며 타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