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등록금, 이대로 좋은가

등록 2011.06.17 14:09수정 2011.06.17 14:15
0
원고료로 응원

최근 대학등록금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고등학생의 80% 이상이 대학을 진학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에 대한 사회적 부작용이 큰 것이 사실이다. 무엇이 문제이고 어디서부터 바로잡아야할지 그 문제점에 대해 알아보았다.

 

대학진학률이 높은 이유로는 첫째, 대학을 나오지 못하면 사람구실을 할 수 없다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공장하면 고등학교 이하의 학력자들이 일하는 것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취업이 힘들어진 대학 졸업생들이 과거 고등학교 졸업자들이 일했던 공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취업난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문제는 과거 고등학교 졸업자들이 일할 수 있었던 생산직이나 공장 등에서도 이왕이면 학력이 높은 사람을 채용함으로써 학력인플레가 점차 심화되고 있고, 대학을 졸업해야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사회적 인식이 팽배해졌다.

 

둘째, 과거 50~60년대 격동의 세월을 거치면서 우리 부모님 세대들은 가난으로 인해 배움의 기회를 잃은 경우가 많았다. 배우고 싶어도 배우지 못했던 가슴 속 恨을 갖고 살아온 것이다. 이러한 배움의 대한 恨을 자식을 통해 보상받고 싶었고, 자녀의 학구열을 통해 대리만족을 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로 인해 자식만큼은 대학을 보내야겠다는 신념으로 자녀들에 대한 교육열을 불태웠고, 이것이 7080세대를 거치면서 급기야 학력인플레를 야기시킨 원인이 된 것이다. 또한 부모님 세대들은 배우지 않으면 못산다는 것을 몸소 체득하였고 답습하였기 때문에 자녀에게만큼은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이왕이면 좋은 대학을 보내고자 부단히 노력했던 것이다.

 

셋째, 대학진학률이 높다보니 남들 다 가는 대학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학력인플레현상은 결국 사립대학이 우후죽순 생기는 밑거름이 되었고, 부실대학을 양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러한 학력인플레는 결국 가정의 재정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었고, 결국 대학을 보내기 어려운 형편인 가정에서는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학자금 대출을 통해 학비를 충당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학생들은 졸업하자마자 빚을 지고 사회생황을 해야 하는 현실에서 보람을 갖고 일을 하기보다는 단지 빚을 갚기 위해 사회에 내몰리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다.

 

최근 정부에서는 이에 대한 고육지책으로 부실대학을 줄이고, 국공립대학의 경우 하위 15% 대학 정원감축이라는 칼을 빼들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문제 중에 하나는 대학들이 약 10조 원이라는 예비금을 갖고 있으면서도 매년 등록금을 인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을 위해 교육환경을 조성한다기보다는 학생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꿈 많고 혈기 왕성한 20대 젊은이들이 대학등록금의 빚을 지고 살아간다면 이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과연 행복해보일까? 이것은 우리 모두가 풀어야할 숙제이자 지금의 대학생들, 그리고 앞으로 대학생이 될 젊은이들에게 최소한의 행복의 열쇠를 줘야하지 않는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2011.06.17 14:09 ⓒ 2011 OhmyNews
#대학등록금 #등록금인상 #대학진학률 #학력인플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등 사회 전반적인 이슈에 관심이 많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제발 하지 마시라...1년 반 만에 1억을 날렸다
  2. 2 시화호에 등장한 '이것', 자전거 라이더가 극찬을 보냈다
  3. 3 대통령 온다고 수억 쏟아붓고 다시 뜯어낸 바닥, 이게 관행?
  4. 4 아파트 놀이터 삼킨 파도... 강원 바다에서 벌어지는 일
  5. 5 나의 60대에는 그 무엇보다 이걸 원한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