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고 부동산 재벌을 꿈꾸는 사람들

자연신탁 전재경 대표이사 인터뷰

등록 2011.06.17 15:56수정 2011.06.1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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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지난 15일 열렸던 탄소지우개클럽 발대식 모습.

지난 15일 열렸던 탄소지우개클럽 발대식 모습. ⓒ 임현철


"우리나라 최고의 부동산 재벌을 꿈꾸고 있다."

한국판 내셔널트러스트인 자연환경국민신탁(이하 자연신탁) 전재경 대표이사의 말이다. 듣기에 따라서 좀 황당할 수 있다. 재벌도 아닌 평범한 사람이 부동산 재벌이 되겠다니, 어디 가당키나 한가.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무척 아름다운 꿈이다. 그렇다면 자연신탁이 부동산 재벌을 꿈꾸며 탄소발자국 지우기 운동에 나선 이유는 뭘까?

우리는 북극의 빙하가 빠르게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는 가운데 국지적 가뭄과 집중폭우, 혹한과 혹서 등 이상 기후를 맞이하여 모두가 기후변화를 걱정한다.

그러면서도 '나의 일'이라고 생각 못한다. 혹, 생각하더라도 어떻게 할지 방법을 찾지 않는다. 하여, 여행이나 요리 등 일상에서 불가피하게 배출한 온실가스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지우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에 지난 15일, 서울 예장동 문학의 집에서 열린 자연신탁의 '탄소지우개 클럽' 발대식에서 전재경 대표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a  자연신탁 전재경 대표이사.

자연신탁 전재경 대표이사. ⓒ 임현철


- 자연신탁? 생소한데 어떤 일을 하는 단체인가?
"자연신탁은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자산에 관한 국민신탁법」에 따라 2007년 설립된 특수 법인으로서 개인이나 단체·기업 등으로부터 기부·증여를 받거나 위탁받은 재산 및 회비 등을 활용하여 보전가치가 있는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자산을 취득하고 이를 보전·관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 자연신탁이 펼쳐온 활동을 소개해 달라.
"야생의 안전과 평화를 위하여 백두대간(지리산·덕유산)에서 '반달곰 서포터즈' 활동, 제주 오름 사이의 곶자왈(숲) 만들기, 부산 둔치도에 '100만평 공원' 세우기, 자연주의 '한류'의 뿌리인 담양에서 '송강생태·문화마을' 조성사업 및 '도농공동체 만들기' 등을 추진하고 있다."

- 오늘 행사하는 탄소 발자국 지우기란 무엇을 뜻하는가?
"일상생활에서 탄소 제로 생활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자기가 배출한 만큼의 탄소를 지우는 것이 최선이다. 배출하기와 지우기가 제로가 될 때 탄소 중립이 이루어진다. 기술개발이나 환경 친화적 생활 등으로 사전에 감축 노력을 기울여도 탄소는 불가피하게 배출된다. 그래서 탄소 발자국을 자발적으로 지우려는 것이다."


- 어떻게 탄소 발자국을 지우자는 것인가?
"과학자들은 공기나 물속의 탄소를 붙잡아 저장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나무는 탄소를 저장할 뿐 아니라 산소를 내뿜는 2중 역할을 수행한다. 나무는 멋진 '탄소 지우개'이다. 장기간 저비용으로 '나의 숲에 나의 나무를 심고 가꿈'으로써 각자의 탄소 발자국을 지우고 '아름다운 강산'을 가꿀 수 있다."

a  아시아나항공 기장들로 구성된 아시아나 밴드의 축하공연.

아시아나항공 기장들로 구성된 아시아나 밴드의 축하공연. ⓒ 임현철


- 탄소 발자국은 얼마나 지워야 하는가?
"자신의 탄소 발자국을 다 지우기란 어렵다. 33평 중형 아파트에서 3개월간 쓰는 에너지는 200kg의 탄소 발자국을 남긴다. 또 승용차는 3천km를 달릴 때 200kg의 발자국을 남긴다. 탄소 200kg을 지우려면 연간 300년생 소나무 100그루가 필요하다. 다행히 자연은 대부분의 탄소를 흡수한다. 그러나 자연은 2%가 부족해도 평행이 깨진다. 그래서 자연이 감당하지 못하는 탄소 발자국을 지우려는 것이다."

- 탄소 지우개 클럽의 목표는 무엇인가?
"우리의 꿈은 크지만 실현시킬 수 있는 역량은 아직 미약하다. 전문가들조차 온실가스에 효과적인 대응이 곤란하다고 걱정한다. 민간의 자발적인 노력이 쌓이고 쌓일 때 산업계의 참여를 이끌고 정부 정책을 뒷받침 할 수 있다. 선구자는 대중이 무관심할 때 공동체의 미래와 공공의 선(善)을 위해 희망의 씨앗을 심는 사람들이다. 우리의 목표는 우리나라 최고의 부동산 재벌을 꿈꾸고 있다. 이를 통해 탄소를 지우려는 것이다."

- 탄소 지우개 클럽은 어떤 활동을 하는가?
"같은 값으로 여행을 하더라도 온실가스를 최소화시키는 생태관광과 같은 저탄소 여행을 한다. 또 나 혹은 가족을 위한 나무를 심거나 후원한다. 특히 나무를 심고 생태 축을 복원하는데 필요한 토지를 매입하는 '공유재산' 운동 등을 하고 있다."

- 하고 싶은 말은?
"국제기구나 정부가 탄소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한다지만 너무 미온적이다. 실제 교토의정서를 이을 국제협약은 기약이 없다. 또 국내에서도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것이라던 탄소배출권거래제 시행은 2012년에서 2015년으로 미뤄졌다. 지금은 탄소배출권거래제의 2015년 시행도 장담할 수 없다. 탄소지우개 클럽의 첫 과제로 2015년 거래제 시행 관철을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기업과 개인의 기부와 동참이 필요하다."

a  부동산 재벌을 꿈꾸며 탄소지우개클럽에 참여한 사람들.

부동산 재벌을 꿈꾸며 탄소지우개클럽에 참여한 사람들. ⓒ 임현철

덧붙이는 글 | 제 블로그에도 올릴 예정입니다.


덧붙이는 글 제 블로그에도 올릴 예정입니다.
#자연환경국민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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