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춤꾼들 춤에 저항하다"

젊은 춤꾼들의 새로운 도전

등록 2011.06.20 10:09수정 2011.06.2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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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효의 몸짓 우는 웃고있지만 내면에는 그렇지 못한 면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스마일 신드롬. ⓒ 김용한


젊은 안무가들을 주축으로 실험무대를 가진 뉴 리볼루션(NEW REVOLUTION) 프로젝트 공연이 지난 18일 엑터스토리(대명동)에서 열렸다.

이번 공연은 춤에 대한 저항과 반항, 실험무대, 자신의 춤에 대한 반성과 각성 그리고 춤에 대한 혁명을 꿈꾸는 사람들이 최근 들어 이어오고 있는 대구 춤판에 대한 새로운 풍경이자 시도이다.


첫날 공연 첫 번째 무대에는 벨기에 세드라베무용단(예술감독 알랭 플라텔)의 단원인 예효승 현대무용가가 솔리스트로서 자신의 미래와 현재는 과거의 회상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는 의미의 발자국이야기를 이색적으로 사계절에 맞춰 몸의 정적인 움직임과 근육과 관절의 섬세한 동작들을 통해 현대무용의 또 다른 가능성과 묘미를 보여줬다.

두 번째 무대에는 이미 국내 무대에 여러 차례 무대에 선 바 있고 2010 뉴 리볼루션 대구 무대에 참가한 다나카 에미리(Emily Tanaka)가 컴퓨터 시스템 오류에서 생겨나는 버그(bug)를 모티브로 안무한 춤을 통해 인간의 불확실한 신념과 모습들을 보여줬다.

마지막 무대에는 TDP무용단 팀장이며 대구예술대 졸업생이기도 한 서승효 무용가가 힙합과 재즈를 구사한 스마일 신드롬(SMILE SYNDROME)으로 인간에 내재하고 있는 이중성과 진실, 진실 속에 가려진 관념들을 강한 비트와 영상물로 군무에 가까운 공연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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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 에밀리의 몸짓 에밀리의 컴퓨터 버그를 이용한 몸짓 ⓒ 김용한


서승효 무용가는 "이번 기회를 통해 안무도 하고 영상물 제작부터 음악, 단원 훈련까지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 많았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번 대구 무대에 참가했던 예효승 안무자도 "이런 아젠다는 좋은 것 같다"고 언급하면서 "소극장이라 객석이 다소 작은 것 같아 아쉬움이 남지만 관객과 소통하는 모습이나 다양한 작품을 공유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좋은 기회였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포스트 모더니즘을 기대하며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는 최두혁 교수(대구예술대 무용학과/ Cho댄스컴퍼니 대표)는 "젊은 무용수들이 춤에 대해 도전하고 저항하는 힘이 필요할 것 같아 이런 무대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무용을 일선에서 지도하는 장현희 안무자는 "순수와 비순수가 모여 함께 공연을 펼치는 이런 시도와 소규모페스티벌을 벌이는데 좋은 모티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런 무대에 대해 "아직은 좋은 평가를 내리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좀 더 지켜보면서 춤에 다양성을 키워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제안했다.

젊은 안무가들이 펼치는 이번 공연은 오는 23일(오후 8시)까지 소라댄스앙상블 권효원 정단원의 더 센슈럴 디프런스(THE SENSUAL DIFFERENCE), 2010 전국무용제 대상을 수상한 김현태 안무자의 '탈출'과 세종대 무용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장우정 무용가에 '그녀에 대하여……. 그리고', 퍼포밍 아트그룹의 맨발과 대구예술대 강사 노진환 안무자의 '죽음을 기억하라', 대구예술대 실용무용과 조교 김수진 안무자의 헬로우 마이(HELLO MY)등이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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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효승의 몸짓 벨기에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효승씨의 발자국에 대한 이야기 작품. ⓒ 김용한


#뉴 레볼루션 #최두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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