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없앤다더니 무제한 문제풀이 수업?

경북지역 교육단체 "일제고사 중단하고 학교교육 정상화해야"

등록 2011.06.24 11:00수정 2011.06.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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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경북지부, 참교육학부모회 등으로 구성된 경북교육연대는 23일 오전 경북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북교육청 주관 일제고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 조정훈

전교조 경북지부, 참교육학부모회 등으로 구성된 경북교육연대는 23일 오전 경북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북교육청 주관 일제고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 조정훈

경북교육청이 23일 경북지역 초등학생 3456학년을 대상으로 지역 일제고사를 실시한 가운데, 교육단체와 시민단체 등이 나서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도교육청 주관 일제고사에 도내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0교시, 7~8교시는 물론이고 토·일요일에도 등교하여 문제풀이를 하는 등 성적경쟁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일제고사를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전교조경북지부, 경북장애인부모회, 참교육을위한 전국학부모회 경북지부 등으로 구성된 경북교육연대는 이날 오전 경북교육청 앞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에서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가꾸어야 할 우리 아이들이 문제풀이식 강제 보충수업과 야간학습에 시달리고 있다"며 "전국일제고사에서 순위를 높이기 위해 실시하는 6월과 11월 경상북도 일제고사를 폐지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경북교육연대는 "학생들이 8시쯤 학교에 가면 시험 문제지를 풀어야 하고 수업을 마치면 보충수업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야간에도 문제풀이는 계속해야 하고 토요일과 일요일도 마찬가지"라며 학교는 문제풀이 강제학습을 강요하는 지옥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학생들에게 강제로 문제풀이식 수업을 하는 것은 교육이라 말할 수 없다"며 "경북교육지표인 '새로운 생각과 참된 마음을 지닌 인재육성'은 아이들의 다양한 생각이나 관점을 인정하며 창의성과 잠재적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이라고 말하고 "민선 경북교육감이 앞장서서 전국일제고사에 허덕이는 학교현장의 목소리를 교육부에 전달하고 전국일제고사 폐지를 위해 함께 나서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황대철 전교조 경북지부장은 "경북교육청이 사교육을 없앤다더니 체육, 음악교육은 사라지고 문제풀이 수업만 한다"며 "일부 학교는 성적을 올리면 상품권을 준다는 식으로 아이들에게 비교육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하고 최소한 경북교육청 주관의 일제고사는 폐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교육연대는 이날부터 일제고사를 중단하고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경북도내 23개 시군에서 동시다발적인 1인시위와 홍보전을 전개하기로 했다.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일제고사 당일에는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체험학습에 나설 것이라고도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경북교육청에 일제고사 폐지와 2009개정 교육과정 중단을 요구하는 교사 5700여 명의 서명지를 전달했다.

 

일제고사 폐지 요구에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경북교육청 주관의 일제고사는 전국단위 시험을 앞두고 대비하는 성격도 있음을 인정한다"며 "내년 상반기에 실시되는 경북교육청 주관의 시험은 페지를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학업성취도 평가로 시도별, 학교별 성적이 공개되다보니 일부 학교가 교장의 과욕으로 보충수업과 주말에도 학습을 시키는 것으로 알지만 부진학생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알아달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부터 일제고사 폐지를 요구하며 교육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여왔던 전교조 황대철 경북지부장은 이날 농성을 풀었다.

2011.06.24 11:00 ⓒ 2011 OhmyNews
#일제고사 #경북교육청 #경북교육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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