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좌석의 난폭군들다리를 쩍벌린 사람들, 옆좌석에 짐을 올려놓은 채 결코 좌석을 내주지 않는 사람들
엄도경
기본 에티켓이 결여된 사람을 평당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지하철은 시민 스스로의 도덕의식만으로 개선할 수 있는 한계를 넘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지하철에서 최소한 옆 사람 때문에 피해를 보지 않도록 칸막이형 의자를 설치하면 어떨까?
<기대효과>1) 당당히 평등한 크기의 공간에 앉아서 갈 수 있다.
2) 지하철의 약자인 여성들이 덩치 큰 남자들 사이에서 압축된 채 앉아갈 필요가 없다.
3) 취객이나 수면 고객의 기울임에 피해를 볼 필요가 없다.
4) 커플들을 분리함으로서 과잉 연애행각에 눈살 찌푸릴 일이 없다.
5) 변태들의 성추행을 예방할 수 있다.
6) 지하철을 수면실로 이용하는 일부 고객들을 차단할 수 있다.
7) 옆사람의 체취나 입냄새를 차단 할 수 있다.
8) 무더운 여름 옆사람의 끈적끈적한 피부에 닿을 필요가 없다.
대략 이 정도만 봐도 지하철 칸막이형 좌석은 상당한 효과를 낼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불편한 점도 있을 수 있겠지만 타인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쾌적한 여정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아주 만족스러울 것이다. 지하철 전체 좌석에 칸막이 설치를 한다면 상당한 돈이 들겠지만 요상한 신호등 설치하는 예산이면 충분히 국가 지원으로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반 농담삼아 칸막이 설치를 얘기해 보았지만 가장 이상적인 것은 서로가 서로에 대한 배려심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도덕시간에 배워온 타인을 위한 배려만 있다면 지하철이 스트레스박스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지하철에서 80대 노인에게 욕한 대학생이 이슈화 되고 있지만 이슈화가 되지 않는 많은 사소함들이 지하철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핸드폰 진동모드, 작은 목소리 통화, 신문은 접어서 보기, DMB는 이어폰으로,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이고 모두가 지킬 수 있는 사소함이다.
지하철 칸막이의자를 설치하더라도 많은 부분은 해결이 안된다. 그렇다고 지하철 탑승시 핸드폰이 강제 진동으로 전환되도록 강제적인 기능을 넣거나 선도요원이 곤봉을 들고 떠드는 사람, 스피커로 DMB를 청취하는 사람을 진압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에티켓이 있는 한국인이 되자.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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