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메인만큼 재미 '솔솔'

등록 2011.07.04 10:47수정 2011.07.0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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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우리의 인생을 노래한 '빨래'의 한 장면 옥탑방 서민들의 애환을 잘 그려낸 '빨래'

우리의 인생을 노래한 '빨래'의 한 장면 옥탑방 서민들의 애환을 잘 그려낸 '빨래' ⓒ 김용한

▲ 우리의 인생을 노래한 '빨래'의 한 장면 옥탑방 서민들의 애환을 잘 그려낸 '빨래' ⓒ 김용한

지난 2일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출전작 <빨래>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하모니아 아트홀을 찾았다.

 

이번 공연은 동구문화체육회관, 대구학생문화센터, 하모니아 아트홀 등지에서 분산 개최되고 있다.

 

이날 공연은 계명대학교 작품으로서 이미 기성 배우들에 의해 올려진 <빨래>라는 작품을 부분 각색하여 대학생들의 기발하고 패기 넘치는 모습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서점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서러움과 부당함을 이겨내야 하는 이주노동자들의 아픔을 가감 없이 잘 그려낸 작품이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딤프, DIMF) 기간에 펼쳐지는 대학생페스티벌은 총 8개 작품이 엄선되어 열띤 경쟁을 벌이게 된다. 종래에는 비경쟁으로 머물러 있던 대학생페스티벌이 무료공연임에도 여느 작품 못지않은 연기실력과 작품성으로 대구 관객들에게 검증받아 대학간 경쟁으로 열리고 있다.

 

대학생페스티벌에 오른 작품을 관람하기 위해선 딤프(http://www.dimf.or.kr/) 홈페이지에서 사전신청을 하여 관람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있지만 대학생들의 풋풋하고도 패기 넘치는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열기가 뜨겁다.

 

a 서점에서의 비정규직들이 애환 서점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모습을 잘 그려냈다.

서점에서의 비정규직들이 애환 서점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모습을 잘 그려냈다. ⓒ 김용한

▲ 서점에서의 비정규직들이 애환 서점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모습을 잘 그려냈다. ⓒ 김용한

이날 펼쳐진 공연 <빨래>도 '전석매진'이라는 문구가 공연장 입구에 펼쳐질 정도로 일반 시민들의 관심이 높았고,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빈자리를 위해 긴 줄도 마다않고 서 있는 모습들이 눈길을 끌었다.

 

<빨래>는 강원도 처녀 서나영(금잔디)이 서울에 살면서 이주노동자로 살아가고 있는 몽골청년 솔롱고(이용탁)과의 서울살이 옥탑방 생활 속에서 겪는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구수한 사투리와 1인 4역까지 도맡으면서 맛깔 나는 연기를 펼친 구씨역 정경식씨의 모습도 눈여겨볼 만하고, 20대임에도 진짜 노인으로 착각할 만큼 주인 할매역을 잘해준 여선아씨의 연기 솜씨도 이번 공연의 관전포인트였다.

 

뮤지컬 공연을 처음 보게 되었다는 김승환씨는 "전체적으로 감동적이었고 세상에 대해 힘낼 수 있는 이야기여서 좋았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공연에 대한 느낌이 좋아 앞으로 계속 뮤지컬 공연을 볼 것 같다"고 칭찬했다.

 

그의 친구 은미경씨도 "비록 대학생들의 작품이지만 현실적이고 사회적인 부분이 언급되어 연극이 실감났다"고 설명하면서 "메인 뮤지컬 공연과 중복되어 아쉬웠는데 앞으로는 이런 부분을 잘 고려하고 안배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a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경쟁작이 펼쳐진 하모니아아트홀 전경 대학생뮤지컬 계명대 출전작 '빨래' 공연이 전석매진되었다는 문구.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경쟁작이 펼쳐진 하모니아아트홀 전경 대학생뮤지컬 계명대 출전작 '빨래' 공연이 전석매진되었다는 문구. ⓒ 김용한

▲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경쟁작이 펼쳐진 하모니아아트홀 전경 대학생뮤지컬 계명대 출전작 '빨래' 공연이 전석매진되었다는 문구. ⓒ 김용한

<빨래> 공연의 연출을 맡았던 김수경씨는 "스테프, 조명까지 프로처럼 무대에 올려야 하는데 아직 서툴다. 시행착오를 통해 성공적인 무대를 올린다는 것이 보람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대학생 작품일지라도 좋은 작품이면 소규모든 큰 규모이든 간에 더 많은 작품들이 무대에 올려질 수 있도록 배려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인 할매역을 잘 맡았던 여선아씨는 "선후배들의 도움으로, 할매역을 부족하지만 무리 없이 잘 소화해낸 것 같았다"고 전하면서 "관객들의 마음을 잘 읽어내고 표현해내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여주인공 서나영의 역을 맡았던 금잔디씨는 "올해 처음으로 대학생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공연 기간을 늘려주고 공연을 할 수 있는 대학들이 많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에는 <올슉업>(계명문화대, 7월 4일), <미스사이공>(동서대학교, 7월 5일), <지저스크라이스트슈퍼스타>(청강문화산업대, 7월 7일)의 공연 일정이 잡혀 있다.

 

a 관객에게 커튼콜하고 있는 모습 객석을 가득메운 관객들에게 배우들이 무대 인사를 하고 있다.

관객에게 커튼콜하고 있는 모습 객석을 가득메운 관객들에게 배우들이 무대 인사를 하고 있다. ⓒ 김용한

▲ 관객에게 커튼콜하고 있는 모습 객석을 가득메운 관객들에게 배우들이 무대 인사를 하고 있다. ⓒ 김용한
2011.07.04 10:47ⓒ 2011 OhmyNews
#빨래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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