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예보가 못 미더우면 얘네를 보세요

청개구리가 높이 올라가면 큰 비가 내린다

등록 2011.07.04 13:44수정 2011.07.04 13:44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소리주머니에 공기를 주입하여 울어대는 청개구리

소리주머니에 공기를 주입하여 울어대는 청개구리 ⓒ 최오균

소리주머니에 공기를 주입하여 울어대는 청개구리 ⓒ 최오균

어젯밤(3일) 이곳 섬진강변에는 밤새 큰 비가 내렸다. 이틀 전날 밤(2일)에는 청개구리들이 설리 설리 울어댔다. 울어대는 녀석을 자세히 살펴보면 턱 밑에 소리주머니가 있다. 청개구리들은 비가 오려고 하면 이 소리주머니에 공기를 주입시켜 큰 소리로 운다.

 

다음 날 아침 녀석들은 거실 유리창 높이 올라가 꼼짝 않고 매달려 있거나 문주란 잎새에 꼭꼭 숨어 있다. 비가 내릴 것을 예상하여 미리 안전지대로 피해 있는 것이다. 녀석들이 저렇게 피신을 하면 필시 큰 비가 내리곤 한다.

 

a  유리창에 높이 올라가 매달려 있는 청개구리

유리창에 높이 올라가 매달려 있는 청개구리 ⓒ 최오균

유리창에 높이 올라가 매달려 있는 청개구리 ⓒ 최오균

a  문주란 잎새에 숨어있는 청개구리

문주란 잎새에 숨어있는 청개구리 ⓒ 최오균

문주란 잎새에 숨어있는 청개구리 ⓒ 최오균

아니나 다를까. 어젯밤에는 엄청나게 큰 비가 내렸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밤새 마구 퍼부어댔다. 천둥과 함께 후드득 후드득 쏟아지는 빗방울은 마치 드럼 소리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 집 앞 개울에 나가 보니 엄청난 양의 물이 노도처럼 흘러내리고 있다. 계족산에는 쌍폭포가 힘차게 떨어지고 있다. 쌍폭포가 생긴 석은 그만큼 비가 많이 내렸다는 증거다.

 

a  밤새 내린 비로 엄청나게 불어난 계곡물(간전면 수평리)

밤새 내린 비로 엄청나게 불어난 계곡물(간전면 수평리) ⓒ 최오균

밤새 내린 비로 엄청나게 불어난 계곡물(간전면 수평리) ⓒ 최오균

a  큰비로 계족산에 생긴 쌍폭포

큰비로 계족산에 생긴 쌍폭포 ⓒ 최오균

큰비로 계족산에 생긴 쌍폭포 ⓒ 최오균

아직도 몇 마리가 유리창 높이 매달려 있는 것을 보면 비가 더 오려나 보다. 청개구리 이놈들! 평소에 부모님 말씀 잘 듣고 효도를 했으면, 그렇게 하루 종일 유리창에 매달려 벌을 서고 있지 않을 텐데…. 그러나 청개구리들의 일기예보는 정확하다.

 

play

청개구리들의 일기예보 청개구리가 높이 올라가면 큰비가 내린다 ⓒ 최오균

▲ 청개구리들의 일기예보 청개구리가 높이 올라가면 큰비가 내린다 ⓒ 최오균
2011.07.04 13:44ⓒ 2011 OhmyNews
#청개구리 일기예보 #섬진강 #계족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는이야기, 여행, 작은 나눔, 영혼이 따뜻한 이야기 등 살맛나는 기사를 발굴해서 쓰고 싶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겁나면 "까짓것" 외치라는 80대 외할머니 겁나면 "까짓것" 외치라는  80대 외할머니
  2. 2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3. 3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4. 4 대세 예능 '흑백요리사', 난 '또종원'이 우려스럽다 대세 예능 '흑백요리사', 난 '또종원'이 우려스럽다
  5. 5 영부인의 심기 거스를 수 있다? 정체 모를 사람들 등장  영부인의 심기 거스를 수 있다? 정체 모를 사람들 등장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