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마트 관리업체 사장 "붕괴 가능성은 100만분의 1"

박흥수 프라임산업 대표 기자회견... 상인들 "건물 이상여부 떠나 보상 받아야"

등록 2011.07.05 18:40수정 2011.07.05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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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5일 오후 7시 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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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사무동 건물 흔들림 현상으로 최소 3일간의 입주자 퇴거명령 조치가 내려진 5일 오후 테크노마트 앞에서 의경들이 건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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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사무동 건물 흔들림 현상으로 최소 3일간의 입주자 퇴거명령 조치가 내려진 5일 오후 테크노마트 건물에서 "안전점검을 위해 입주자들의 조속한 퇴근을 권고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시민들이 밖으로 나가고 있다. ⓒ 유성호


5일 오전 서울 구의동 '강변 테크노마트' 사무동에 이상 진동이 발생한 가운데, 건물을 운영·관리하는 프라임산업은 건물 내 사무실과 상가 입주자들을 강제퇴거 시키고 3일 동안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박흥수 프라임산업 대표이사는 이날 오후 5시 강변 테크노마트 사무동 13층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건물은 철골구조로 돼 붕괴될 가능성은 100만분의 1 정도"라며 "구청이 시민들의 안전이 우선이라고 해서 퇴거명령을 받아들였고 3일 간 안전성 점검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상 39층 철골구조로 만들어져 진도 7.0 이상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가 돼있다"며 "바람이 불면 자연스럽게 휘어지므로 갑작스레 무너질 일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20층 이상에 있던 사람들만 진동을 강하게 느꼈고 광진구청도 건물의 설계나 특성으로 볼 때 2차 사고나 2차 징후가 발견된 바 없어 일시적인 진동현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혼선이 없도록 CGV와 롯데마트부터 단계적으로 철수시켰다"며 "곧 시설안전관리공단 전문가가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고 도착하는 대로 후속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업 중단과 피해보상 등과 관련 박 대표는 "우선 영업중단은 3일이라고 통보했지만 진단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며 "이런 경우가 처음이고 안전문제가 가장 우선이기 때문에 보상여부는 아직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프라임산업은 안전 진단 이후 전문가들과 영업 재개 시점을 협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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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테크노마트 앞에 만약에 있을 사고를 대비해 119 특수구조대 차량이 출동해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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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사무동 건물 흔들림 현상으로 최소 3일간의 입주자 퇴거명령 조치가 내려진 5일 오후 테크노마트 건물 밖에서 의경들이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 유성호


광진구청도 이날 같은 자리에서 향후 안전점검 일정과 강제퇴거 이유를 설명했다. 광진구 관계자는 "이 건물은 현재 A등급 건물로 내진설계가 돼 있으며, 자체적으로 매년 육안안전검사를 2회 실시하고, 4년에 한번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다"며 "지난 2008년 정밀진단에서는 B등급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정밀안전진단은 A부터 E등급까지 매겨지면 A~C등급까지는 안전한 건물로 인정한다. 육안을 통한 안전점검은 건물의 주요 벽면과 기둥의 균열여부를 보고 판단하는 검사로 별다른 등급 없이 '안전', '불안전'으로 나누는데, 이 건물은 매년 안전 판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선은 입주 상인들의 영업이 가장 큰 문제기 때문에 입주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안전검사를 실시하고, 안전하다는 판단이 나오는 즉시 영업을 재개 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며 "이후에는 안전성을 보강하는 차원의 점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인들은 불안... 진동 당시 CCTV 화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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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사무동 건물 흔들림 현상으로 최소 3일간의 입주자 퇴거명령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5일 오전 10시 6분경 건물 33층 사무실에 있는 직원들이 흔들림을 느끼고 복도로 나와 승강기를 기다리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CCTV장면. ⓒ 유성호


프라임산업과 광진구청이 영업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빠른 시간에 안전점검을 할 계획을 밝혔지만 입주상인들의 불만은 높았다.

건물 9층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아무개(43)씨 "아무런 진동도 느끼지 못했다, 한참 장사를 해야 하는 점심시간을 앞두고 갑자기 나가라고 해서 매우 당황했다"며 "안전점검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장사를 하는 우리는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부터 건물이 완전 폐쇄 되는 것에 대비해 필요한 물품을 챙기러 가게로 돌아온 길이었다.

한씨는 이어 "건물의 이상여부를 떠나 상인들이 입은 막대한 피해는 분명 보상받아야 한다"며 "아직 아무것도 확실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마치 당장이라도 건물이 무너질 것처럼 보도되고 있어 화가 난다"고 말했다.

건물 밖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인근 주민 김아무개(28)씨도 "이렇게 큰 건물이 무너질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뉴스를 보고 불안해서 나와 봤는데, 어떤 문제가 있는지 확실히 밝혀져야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프라임산업 측은 이상 진동이 발생할 당시의 CCTV 화면을 공개했다. 오전 10시 6분 경 33층 사무실 직원들이 엘리베이터 로비로 나오는 장면이 담긴 이 화면에서는 어떤 진동이나 혼란스러운 장면이 포착되지 않았다.

CCTV 화면에 잡힌 사무실 밖으로 나온 20여 명의 직원들은 손을 위아래로 흔들거나 제자리에서 콩콩 뛰며 진동이 느껴진다는 표시를 했다. 대부분 평온한 표정이었으며 서로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과 엘리베이터를 순서대로 기다렸다 탑승하는 모습이 화면에 담겼다.

경찰 신고는 오전 10시 17분 22층 사무실을 사용하는 직원이 했으며, 이보다 앞서 오전 10시 10분 경 이 건물 보안실에 최초 민원이 접수됐다.

보안실 관계자는 "33층 이외 다른 층에서는 직원들의 별다른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았다"라며 "화제나 어떤 문제가 생겼을 거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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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사무동 건물 흔들림 현상으로 최소 3일간의 입주자 퇴거명령 조치가 내려진 5일 오후 테크노마트 건물에서 "안전점검을 위해 입주자들의 조속한 퇴근을 권고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시민들이 밖으로 나가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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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사무동 건물 흔들림 현상으로 최소 3일간의 입주자 퇴거명령 조치가 내려진 5일 오후 테크노마트 건물 안에서 매장 직원들이 물건들을 밖으로 옮기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 유성호

#테크노마트 #강변테크노마트 #롯데마트 #프라임산업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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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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