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사적지' 금남로 분수대에서 누드 퍼포먼스

등록 2011.07.07 15:28수정 2011.07.0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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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장덕종 기자) 5·18 사적지에서 펼쳐진 누드 퍼포먼스를 놓고 외설과 예술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다.

여성 행위예술가인 흑표범(31)은 7일 오전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에서 누드 퍼포먼스를 펼쳤다. 옛 도청 앞 분수대는 5·18 당시 시민군이 끝까지 저항한 장소로 5·18 주요 사적지로 지정돼 있다.

흑표범은 몸에 과녁을 상징하는 그림을 그리고 분수대에 올라 나체로 샤워를 하며 역사의 아픔을 치유하고 정화하는 의미를 담은 퍼포먼스를 펼쳤다.

인터넷상으로도 생중계된 그의 공연은 5·18 당시 고립된 상황에서 외롭게 투쟁한 시민군의 아픈 상처를 '현대적으로'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10여분간 펼쳐진 그의 공연은 지나는 이들의 큰 관심을 끌었고 일부는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공연은 곧바로 '외설' 논란에 휩싸였다.

공연에 앞서 관할 동구청은 "구청의 관리 시설물에 불법 시설물을 설치했다"며 퍼포먼스에 사용하기 위해 분수대에 설치한 대형 애드벌룬과 사다리를 철거했다.


옛 도청과 분수대 일대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공사를 진행 중인 문화체육관광부도 "5·18 사적지에는 맞지 않는 (외설적인) 공연"이라며 동구청에 공연을 제지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공연 관계자는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적인 장소인 분수대는 거대한 삼단 원형의 형태로 공중목욕탕을 연상시킨다. 이곳에서 무장해제된 인간 본연의 상태인 나체로 샤워를 하는 행위는 평범하고 평화로운 일상의 모습이면서 동시에 지난 역사가 남긴 상처를 치유하고 정화하고자 하는 의미"라며 "예술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의도가 답답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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