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친일파' 김백일 동상 철거 않으면 강제 대집행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에 공문 보내... 문화재자료 관련 규정 어기고 설치

등록 2011.07.07 11:57수정 2011.07.0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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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시가 (사)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에 공문을 보내 '친일파' 김백일(본명 김찬규, 1917~1951) 장군 동상 철거를 요청했다. 거제시는 철거하지 않을 경우 강제로 행정대집행하겠다고 밝혔다.

거제시는 7일 기념사업회에 공문을 보내 "동상은 문화재 관련 규정에 저촉된다"며 철거할 것을 요청했다. 기념사업회는 지난 5월 말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동상을 세웠는데, 이곳은 경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돼 있다.

a  거제시민연대는 6월 15일 오후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있는 '친일파' 김백일 장군 동상 철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면서 목에 친일행적을 기록한 종이를 걸어놓고 계란을 투척했다.

거제시민연대는 6월 15일 오후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있는 '친일파' 김백일 장군 동상 철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면서 목에 친일행적을 기록한 종이를 걸어놓고 계란을 투척했다. ⓒ 거제타임즈


문화재자료 안에 시설물을 설치하려면 영향 검토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거제시는 이 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았던 것. 이에 경남도는 지난 4일 거제시에 공문을 보내 동상 철거 명령을 내렸다.

거제시 조용국 조선관광국장은 7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지난 6월 기념사업회에 자진철거해 달라고 했는데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번에 경남도에서 공문을 받고 조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겠다. 기념사업회는 지금까지 동상을 자진철거하지 않고 있다. 철거하지 않을 경우 계고 등의 과정을 거쳐 강제 행정대집행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백일 장군 동상은 당초 강원도에 세워지려고 하다가 거부해 거제에 세워졌다. 김백일 장군은 한국전쟁 당시 군인으로 활동했지만 일제시대 때 친일행적이 드러났고, 민족문제연구소는 2008년 <친일인명사전>을 펴내면서 그를 등재해 놓았다. 거제시민연대는 줄기차게 동상 철거를 요구하고 있으며, 거제시의회는 동상 철거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친일파 김백일 장군 #거제시청 #거제포로수용소 #경상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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