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양념오뎅.
조을영
대구 교동시장은 삶은 소라, 파전이 유명한 곳입니다. 그리고 '대구 10미(味)'라는, 대구의 10가지 대표음식 중 하나인 납작만두가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납작만두는 얇고 촉촉한 만두피 안에 당면과 파가 아주 조금 들어간 음식인데요, 기름을 잔득 두른 팬에다 촉촉하게 구운 후 양파 숭숭 썬 것과 고춧가루를 섞은 간장을 끼얹어 먹는 음식이죠. 떡볶이 국물에 찍어먹어도 아주 맛있어요. 그런 납작만두의 절친이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양념오뎅입니다.
교동시장에 가면 할매들이 좌판에 앉아서 넓적한 철판에다 오뎅을 수북히 올려놓고 고춧가루며 대파, 마늘을 사정없이 뿌리는 광경을 볼 수 있어요. 높다랗게 쌓인 오뎅 위에는 콩나물도 수북히 얹어져 있는데요, 그 높은 오뎅탑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기함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손님들이 많이 먹으러 오기 때문에 반나절 정도면 또 새로 끓일 준비를 하시더군요. 특히나 오늘처럼 비 오는 날에는 더 많이 팔리는 음식이죠.
매콤한 양념오뎅을 만들려면 이런 재료가 필요해요. 봉 모양 오뎅, 콩나물이나 미나리, 고춧가루, 대파, 다진 마늘, 양파,소금, 간장이요. 하하, 만드는 법이라고 따로 적기도 무안하네요. 준비한 모든 재료를 냄비에 넣고 끓여주면 되니까요. 밑국물을 따로 낼 필요도 없어요. 오뎅이 끓으면서 자연스럽게 맛있는 국물이 되니까요. 그리고 콩나물을 넣으면 좀더 고소하고 미나리를 넣으면 시원해서 매운탕 맛이 나요. 저는 시원한 맛을 더하려고 바지락조개와 사과도 넣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