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이 국민참여당을 통합진보정당의 동반자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11일 대표단 회의 모두발언에서 "참여당 중앙위원회의 결정이 과연, 과거 신자유주의 정치활동에 대한 조직적 성찰인지 의문"이라며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
앞서 참여당은 지난 10일 중앙위원회를 통해 통합진보정당 합류를 위한 '새로운 진보정당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의 최종합의문에 동의하는 성격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무엇보다 한미FTA 및 사회경제적 양극화 현상 심화 등에 대한 반성의 내용을 결의문에 담아 그동안 통합진보정당 합류 전제조건으로 요구 받았던 '조직적 성찰'을 수행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조 대표는 이를 '조직적 성찰'로 인정하지 않았다. 향후 참여당의 합류 여부를 두고 진보진영이 겪을 진통의 '예고편'이다.
조승수 "민노당 등과 협의체 구성? 진보통합 흐름에 재 뿌리는 행위"
조 대표는 이날 참여당을 "조직적 성찰의 개념도 이해 못하는 세력"이라고 맹토했다.
그는 "참여당이 신자유주의에 맞서 사회경제적 양극화 현상을 저지하지 못했다는 평가에 동의한다고 했지만 신자유주의를 가장 선두에 서서 추진한 것은 바로 노무현 정부였다"며 "이 점에 비춰볼 때 참여당의 결정은 사과라기보다는 변명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특히, "(진보정당·단체들이) 참여당과 함께 할 것인지 여부는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를 통해 결정할 문제"라고 못 박았다.
유시민 참여당 대표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중앙위원회 이후 민주노동당과 시민사회 각 주체가 모여 (통합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한 '견제구'다.
그는 "진보신당은 이미 여러 차례 참여당 문제를 포함한 여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연석회의 대표자 회의 소집을 요구한 상태"라며 "유 대표의 언론 인터뷰 발언은 연석회의 합의에 의거해 당내 의결 절차를 마치고 실질적인 새 진보정당 건설에 나서겠다는 (진보진영의) 흐름에 재를 뿌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편, 유시민 대표는 이날 민주당의 '야4당 통합특위 연석회의 구성' 제안을 거절하며 통합진보정당 동참 의사를 보다 분명히 밝혔다.
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제안에 담긴) 그 충정을 이해하고 감사히 본다"면서도 "정당의 통합은 매우 어려운 과정이다"고 못 박았다. 또 "민주당은 모르겠으나 참여당, 민노당, 진보신당은 당원들의 압도적인 동의를 얻어야 통합을 할 수 있다"며 "그렇게 하려면 더 깊은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대·통합에 대한 책임 있는 논의가 그동안 양당 사이에서 전개되지 않았던 점도 꼬집었다.
유 대표는 "참여당, 민노당, 진보신당 사이에 이만큼의 논의가 되기까지 얼마나 긴 시간 동안 각 정당, 각 정파의 책임 있는 정치인들이 진지하게 노력하고, 경청하는 절차를 거쳤는지 헤아려보시길 바란다"며 "정당을 합치고 힘을 모으고 싶다면 먼저 마음을 모아야 하고, 마음을 모으기 위해서는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참여당과 민주당 사이에는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대화를 나눈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며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한 준비가 돼 있는지 먼저 자기의 마음을 들여다보실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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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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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수 "국민참여당, 사과 아니라 변명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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