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정권 사무총장' 강행... 유승민·원희룡 반발

홍 대표 "당신들만 원칙 있냐" 고성..."사당화? 그럴 능력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등록 2011.07.12 14:05수정 2011.07.1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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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지난 6일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 첫날부터 '계파 배제'를 놓고 신경전을 펼쳤던 한나라당 홍준표 신임 대표와 유승민 최고위원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자료사진)

지난 6일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 첫날부터 '계파 배제'를 놓고 신경전을 펼쳤던 한나라당 홍준표 신임 대표와 유승민 최고위원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자료사진) ⓒ 남소연

지난 6일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 첫날부터 '계파 배제'를 놓고 신경전을 펼쳤던 한나라당 홍준표 신임 대표와 유승민 최고위원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자료사진) ⓒ 남소연

 

[2신 : 12일 오후 4시 20분 ]

 

홍준표 "사당화 할 능력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이 퇴장한 상태로 '측근 사무총장' 임명을 강행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당직 인선할 때는 부득이 하게 반대하시는 분들은 퇴장하는 게 관례"라며 최고위원회 의결과정에 하자가 없음을 강조했다.

 

이날 오후 당사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홍 대표는 이같이 말하면서 "오늘 이후로 당직과 관련된 논쟁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당내 개혁, 민생개혁 등을 진행해야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당직 인선과정에 대한 시비엔 응하지 않겠다는 것.

 

홍 대표는 지난해 8월 4일 안상수 대표 체제에서 안 대표의 '전당대회 캠프 인사 중심 인사안'에 반발, "경선잔치를 하려느냐"면서 최고위원회장을 박차고 나온 일이 있다. 홍 대표는 이 일을 언급하면서 "내가 퇴장한 뒤 나머지 분들이 의결을 했고, 나는 그 다음날부터 당직 인선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이의를 제기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당시 반대 의사를 퇴장이라는 행동을 통해 확실히 표명했고, 이후에는 최고위원회 의결을 존중해 인선 내용을 문제삼지 않았으니, 자신에 대한 '최고위원 때와 행동이 다르다'는 비난은 근거가 없다는 얘기다. 또 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도 더 이상 문제삼지 말라는 뜻이기도 하다.

 

최고위원들의 반대에도 '김정권 사무총장'을 고집한 이유에 대해 홍 대표는 "친이계를 임명하면 신문에 '친이계의 부활'이라고 나오고, 친박계를 임명하면 '친박이 당을 접수했다'고 나올 것"이라며 "'사무총장이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당 대표가 지휘·감독할 수 있도록 하자'는 최고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그래서 김정권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청와대에 '김정권 사무총장' 통보"

 

홍 대표는 또 "지난 주에 내가 청와대에 '김정권을 사무총장으로 내정하겠다, 그리 알아라'고 통보했다"며 "이는 지금까지의 인선과는 다른 점이고, '당 선도론'과도 맞물려 있다는 걸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원희룡 최고위원이 이날 퇴장하면서 제기한 '홍준표 사당화' 주장에 대해 홍 대표는 "사당화할 능력이라도 있으면 참 좋겠다"고 일축했다. 홍 대표는 "내게 친이·친박 세력이 없다. 소장 쇄신파도 내 세력이 아니다"라며 "아무련 계파가 없는 사람이 민심과 당심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는데 사무총장 자리 하나로 사당화라고 주장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이 퇴장한 상태에서 한나라당 최고위원회는 23개 당직에 대한 임명을 의결했다. 이 중 김기춘 윤리위원장, 안응모 국책자문위원장, 정해걸 실버세대위원장, 신영수 대외협력위원장, 구상찬 통일위원장, 이은재 북한인권·탈납북자위원장은 유임됐다.

 

사무총장의 추천과 최고위원회의 의결 절차가 필요한 제1·2사무부총장직과 여의도연구소 이사의 추천과 최고위 의결이 필요한 여의도연구소장직 임명은 보류됐다. 재외국민위원장은 적격자를 찾고 있다.

 

다음은 이날 새로 임명하기로 의결된 한나라당 주요 당직자 명단이다.

 

- 사무총장 김정권(경남 김해갑, 재선)

- 인재영입위원장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 재선)

- 대표 비서실장 이범래 의원(서울 구로갑, 초선)

- 대변인 김기현 의원(울산 남을, 재선)

- 중앙연수원장 김학송 의원(경남 진해, 3선)

- 전략기획본부장 차명진 의원(경기 부천·소사, 재선)

- 홍보기획본부장 심재철 의원(경기 안양동안을, 3선)

- 홍보기획부본부장 허원제 의원(부산 부산진갑, 초선)

- 법률지원단장 주광덕 의원(경기 구리, 초선), 김재원 전 의원

- 재정위원장 김호연 의원(충남 천안을, 초선)

- 인권위원장 김재경 의원(경남 진주을, 재선)

- 디지털정당위원장 김성훈(원외)

- 지방자치안전위원장 조진래 의원(경남 의령·함안·합천)

- 국제위원장 윤상현 의원(인천 남을, 초선)

- 노동위원장 현기환 의원(부산 사하갑, 초선)

- 국민공감위원장 김세연 의원(부산 금정, 초선)

- 기획위원장 김용태 의원(서울 양천을, 초선)

 

[1신 :  12일 오후 2시]

 

홍준표, 사무총장 임명안 강행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측근 사무총장' 임명안을 강행했다. 반대 측은 이 임명안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해 갈등국면이 지속될 것을 예고했다.

 

12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는 홍 대표와 유승민·나경원·원희룡·남경필 최고위원,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참석했다.

 

홍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홍 대표가 제안한 당직인선안을 두고 2시간여 동안 격론을 벌이다가 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이 동반 퇴장했다. 홍 대표는 이들이 퇴장한 상태에서 당직인선안을 의결했다.

 

논쟁의 중심은 재선인 김정권 의원(경남 김해갑)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당시 홍준표 후보를 도운 측근 인사가 사무총장을 맡으면 향후 총선 공천에서 공정성을 보장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극력 반대해왔다.

 

이날 회의에서 홍 대표가 국민경선을 통한 공천 등 투명한 공천을 위한 몇 가지 조치를 약속했지만, 여전히 '김정권 사무총장' 안에 대한 반대가 심했다. 만장일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홍 대표는 표결을 하자고 제안했고, 원희룡 최고위원은 '당직 인선은 표결이 아닌 합의로 한다는 원칙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유승민 최고위원은 '당직인선도 당당하게 하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홍 대표는 "나는 원칙이 없고 당신들만 원칙이 있느냐"는 등 고성을 질렀고, 한동안 이런 격론이 계속되다 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이 퇴장해버리고 말았다. 이 직후 유 최고위원은 당사 기자실에 내려가 "홍 대표가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는 분을 굳이 기용하려면 제1사무부총장에 임명하고, 사무총장은 계파색이 옅은 3선 의원 중에서 임명하는 게 다음 총선의 공정한 공천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주장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 최고위원은 "표결로 임명된 사무총장을 정치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해 향후에도 이 문제를 쟁점으로 삼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원 최고위원은 "'홍준표식 사당(私黨)화의 첫 단추가 끼워졌다"며 "홍 대표는 한나라당의 집단지도체제의 정신에 반하는 일을 했고, 전례가 없는 행동은 전례가 없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2011.07.12 14:05ⓒ 2011 OhmyNews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당직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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