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이 해외연수사업들을 추진하면서 계약부서를 거치지 않고 해당 부서가 비공개적으로 주관 여행사를 선정, 계약하고 있어 특혜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공무국외여행심사를 통과한 14건의 해외연수사업 가운데 7개 사업에서 주관 여행사를 선정했다. 이 가운데 공개 입찰을 통해 주관 여행사를 선정한 해외연수는 단 한 건도 없다. 모두 해당 부서에서 임의로 여행사를 선정해 해외연수를 추진했다.
지난해도 공무국외여행심사를 받은 28건 가운데 입찰을 통해 여행사를 선정한 해외연수는 '장애학생 해외 현장체험학습' 단 1건에 불과했다. 지난 6월 22일부터 28일까지 싱가포르와 홍콩,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던 '학습연구년제 특별연수 국외체험연수'의 경우 담당과에서 여행사 5곳으로부터 견적서를 제출받아 주관여행사를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여행사 선정을 위해 공고를 하지 않았다. 담당부서에서 임의로 여행사를 지정해 견적서를 받은 것이다. 업체 선정기준이나 평가방법도 없다.
해외연수 담당자들은 "사업비가 여비여서 연수 참가자에게 개별적으로 지급하도록 돼 있어 공개입찰이 불가능하고 해외연수 특성상 규격화가 안돼 입찰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조달청 나라장터에서 확인한 결과 타 시·도 교육청의 경우 대부분 해외연수 여행사 선정시 소액수의견적 입찰 또는 적격심사를 통한 총액입찰, 견적입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심지어 충남교육청은 오는 18일로 예정된 '초등교사 국외연수'의 항공권까지 나라장터 입찰을 통해 구매했다. 경남교육청이 오는 8월 10일부터 20일까지 추진하는 '진로진학상담교사 해외체험연수'의 경우 예산항목이 여비로 돼 있지만 나라장터를 통해 입찰을 실시했다.
전북교육청 계약담당 부서에서도 "해외연수 여행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는 기술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해당 부서에서 예산항목을 이유로 계약요청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교육청의 일부 담당자들은 "담당부서에서의 해외연수 여행사 선정은 매년 관례적으로 반복되고 있다"며 "문제점이 지적된 만큼 내년부터는 입찰을 통해 여행사를 선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집행하지 않은 해외연수는 예산서를 통해 확인된 것만 12건에 17억4400여만원에 달해 이제부터 모든 해외연수 여행사 선정시 공개입찰을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민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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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청, 해외연수 여행사 비공개 선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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