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반대' 소신공양 보살, '불교인권장' 치러

'명문 스님'으로 알려진 이상은 보살 장례... 진관·자흥 스님 등 참여

등록 2011.07.15 10:22수정 2011.07.1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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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중지' 등의 유서를 남기고 소신공양했던 문수 스님의 부도탑 옆에서 승려 출신인 이상은(46)씨가 소신공양한 가운데, 장례가 '불교인권장(葬)'으로 치러진다.

'낙동강선원' 자흥 스님은 "고인의 유서에서 언급해 놓았던 불교인권위원장인 진관 스님과 논의를 했고, 유가족들과 협의해 구체적인 장례 절차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 스님 부도탑은 경북 군위군 군위읍 상곡리 지보사에 있는데, 이씨는 14일 새벽 6시경 부도탑 옆에서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되었다. 지보사는 이씨가 소신공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보사에서는 지난 5월 31일 문수 스님 1주기 추모행사와 함께 사리 30과를 모신 부도탑이 제막됐다.

‘4대강 사업 중지’ 등의 유서를 남기고 2010년 5월 31일 소신공양했던 문수 스님의 부도탑 옆에서 승려 출신인 이상은(46)씨가 14일 새벽 소신공양했다. 문수 스님의 부도탑은 경북 군위 지보사에 있는데, 부도탑 옆 소신공양한 흔적이 남아 있고,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설치해 놓았다. ⓒ 낙동강선원


이씨는 2009년 출가했다가 지난해 환속했고, 이후에도 머리카락을 기르지 않으면서 사실상 스님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명문' 스님으로 알려진 이씨는 출가했을 때 법명은 '혜능'이었고, 조계종 입도 행자 교육시 법명은 '석진'이었다.

빈소는 군위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다.

장례는 '이상은 보살 불교인권장'으로, 장례위원회는 불교인권위원장인 진관 스님과 경남불교인권위원장인 자흥 스님 등이 참여한다. 또 4대강정비사업 반대 등의 활동을 해온 불교계 인사들이 장례위원으로 참여한다.

다음은 불교인권위원장인 진관 스님이 쓴 "꿈을 먹고 살던 보살"이란 제목의 조시(弔詩) 전문이다.


진관 스님의 '조시' ... "꿈을 먹고살던 보살" 

전생에 지은 인연의 업이라고 생각하니 눈물겹습니다.
어떻게 그러한 인연을 맺었는지 알 수 없는 사연
어머니 뱃속에서 작은 꿈으로 잠을 청하던 날
잠에서 깨어난 몸- 세상에 태어난 다는 것은
한조각 구름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러한
모습이 이렇게 나타날 줄을 몰랐는데
부처님 도량에서 오래 오래 살고자 서원세우고
사바의 청정한 국토위에 피어오른 꽃처럼
그렇게 피어나고 싶었던 날을 접어두고
문수스님이 남긴 그 자취를 따라서 간다니
그것은 행복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소신공양을 올린 여인은 바람 이었다
지보 사에서 바람이 불어오던 날 새벽
하늘에 별들이 빛을 토해내고 있던 들판
이름 없는 몸이라고 해도 두려움 없는
하나의 작은 이슬방울이 되었나보다

조계사 법당에 부처님도 눈을 감으시고
도솔천 내원궁에서 염불하고 있을 미륵님 만나
이승에서 다하지 못한 인연의 꿈을 누리고
정토발원 염불외우는 이 공덕 기역 하려나
4대강을 파헤친 국토는 병들어 신음하네.
#소신공양 #문수 스님 #군위 지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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