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저녁 서울 서교동 소극장 '씨어터 제로'에서 열린 세금혁명당 발족식 '좋아요 파티'에서 선대인 세금혁명당 대표가 춤을 추고 있다.
김상태
몸을 들썩이게 하는 흥겨운 음악이 들려왔다. 선대인 세금혁명당 대표가 무대로 나서더니, 막춤을 췄다. 다른 이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모두가 신나게 몸이 흔들었다. 직장인도, 대학생도, 남자도, 여자도 몸을 사리지 않았다. 서로에게 '좋아요' 스티커를 붙이면서 "좋아요"라고 외쳤다.
15일 저녁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이어진 세금혁명당 발족식의 모습이다. 딱딱한 행사에서 탈피해,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소극장 씨어터 제로에서 '좋아요 파티'라는 이름의 스탠딩 파티로 열렸다.
선대인 대표는 "한 사람의 막춤이 여러 사람에게 확산하는 것처럼, 세금혁명당 가치도 커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조세정의 실현과 재정구조개혁을 주장하는 풀뿌리 시민모임 세금혁명당(
http://www.fb.com/taxre)의 '당원'은 16일 현재 7000명을 넘어섰다.
지난 3월 30일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한 이후 109일 만의 성과다. 궂은 날씨에 열린 이날 파티에도 200여 명의 당원이 모였다.
흥겨운 파티에도 진지한 외침 "세금을 바꿔 세상을 바꾸자"한편, 이날 세금혁명당 발족은 지난 3월부터 <오마이뉴스>가 김광수경제연구소와 함께 연재한 기획기사 시리즈 '세금혁명'이 밑거름이 됐다. 이번 '좋아요 파티'는 '세금혁명' 시리즈의 마지막 기사로, 앞선 기사들은 <오마이뉴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날 파티는 시종일관 흥겨웠다. 선 대표의 막춤과 함께, <일어나>와 <뭉게구름>을 부른 우석훈 2.1연구소장의 공연도 분위기를 띄웠다. 밴드 '이상한 별의 덥' '회기동 단편선' 등의 공연과 무료로 제공된 맥주에 당원들은 연방 "좋아요!"를 외쳤다.
당원들은 흥겨움 속에서도 진지함을 잃지 않았다. 학생당원 조민지씨가 낭독한 '세금혁명당 선언'에서 이들은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재벌과 부동산 부자 등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납세제도와 이들의 반칙과 편법 때문에 조세정의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들은 "젊은이들은 '6무 세대'로 전락하고 취업자의 절반은 비정규직이라는 '내부 식민지'에서 고통받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는 미래세대의 호주머니를 털어 도덕적 해이에 빠진 건설업계와 금융기관 등에 특혜 부양책을 남발해 국민경제의 건전성을 훼손하고 세금을 탕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권자이면서 동시에 납세자인 우리 풀뿌리 시민은 정부와 정치권에 직접 정치적 압력을 행사해 참여민주주의를 구현하고자 한다, '세금을 바꿔 세상을 바꾸자'는 세금혁명당의 슬로건 아래 함께 모인 우리 시민은 조세정의를 바로 세우고 탈토건·친생활 방향으로 재정지출 구조를 근본적으로 전환할 것을 정부와 정치권에 촉구한다."세금혁명당은 22가지 정책 의제도 내놓았다. 여기에는 부동산 보유세 강화, 재벌·고소득층 탈세 철저 조사, 고교 의무교육과 국공립대 등록금 무상 실시, 탈세 공직자 처벌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선대인 대표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세금혁명당 정책의제를 관철해 나라 살림 틀을 바꿀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온라인-오프라인 공감대 모아, 세상을 바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