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책을 읽어주는 선생님과 듣고있는 아이들
김미혜
오전에는 주로 바깥활동을 다양하게 하며, 비가 오는날에도 우비를 입고 나가지만, 이날은 장맛비가 제법 굵게 내리는 탓인지 실내에서 아이들은 보육교사의 통제나 간섭 없이 자유롭게 다양한 놀이들을 하고 있었다. 낯선 사람의 방문에도 별다른 낯가림 없이 묻는 말에 대답을 잘하고 같이 노는 것에도 자연스럽다.
- 공동육아교육과 일반육아교육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다른점을 하나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공동육아는 생활을 중요시하고 교육철학과 목표는 영유아기 동안 기술이나 기능을 익하는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올바른 태도와 문화를 익히는것을 중요시한다."
- 유아기때부터 선행학습을 많이 하고 학교에 가는데 공동육아 아이들의 (학교)적응에 대한 걱정은 없나."염려 많이 하지만 (선행학습) 안 해준다는 것보다는 (모두가) 합의해서 같이 가는 것이라고 본다. 어린이집에서 뭔가를 해주기보다는 자기 갈등을 겪어가면서 옆 사람과 논의하면서 학교적응은 잘하는데 심리적으로 어려워하는 부분은 있다. 자기와 살았던 방식과 다르다는 것 때문에 어려워하는데 이것도 살아가는 방식 중의 하나라고 본다. 학습적인 부분에서는 웬만큼 어려워하지는 않는다."
우리어린이집은 종일반(오후 7시)으로 운영되며 3세부터 7세까지 37명의 아이들과 6명의 정교사, 식단을 준비하는 밥선생님과 아침, 시간제교사를 포함해 9명이 육아교육을 하고 있다.
교사가 많은 만큼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질적향상이나 교사들의 근무여건도 좋을 것 같다는 물음에, 이 대표교사는 금전적인 차이는 크지 않지만 일반어린이집에 비해서는 교사들의 복지부분은 낫다고 했다. 우연하게 지난날의 교사모집에 대한 근무조건을 봤더니 주 40시간 근무와 4대보험에 상여금과 2년마다 1개월의 안식월 제도가 있었다. 어린이집 일정표에도 근로기준법에 의한 각종 휴가를 교사들이 사용하고 있는것이 보였다.
그만큼 안정된 재정확보가 많이 필요해 보이는 부분이다. 공동육아시설이라고 하면 출자금과 비싼 보육료 때문에 서민들이 이용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것에 대해서도 이 대표교사는 굳이 피하려 하지 않았다.
"제도권 밖에 있을 때는 보육료만 있었다. 아이는 적고 교사는 많고 쓸 돈도 많고 비싼 어린이집이었다. 중산충의 교육운동이라는 비난도 받았다. 지금도 그렇고. 그것은 넘을 수 없는 한계인 것 같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부분이고, 내용적으로는 자기들 어린이집 안에서만 잘 살려고 하는 폐쇄성 이런 것들을 보기도 하는 것 같다. (공동육아) 뜻을 비난하려고 한 것은 아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