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숲길' 3종 세트를 아시나요?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과 관방제림 숲길·죽녹원 대숲길

등록 2011.07.26 12:13수정 2011.07.26 12:13
0
원고료로 응원
a

흙길로 변신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명품' 숲길이다. ⓒ 이돈삼

흙길로 변신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명품' 숲길이다. ⓒ 이돈삼

'대나무 고을' 전라남도 담양에 있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이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 길이다. 대한민국 사람이면 다 아는 사실이다. 이 길이 최근 두꺼운 아스콘 포장을 털어냈다. 대신 부엽토를 섞은 흙길로 단장됐다.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생태숲길을 선사하기 위해서다. 가로수의 생육을 도와주자는 예쁜 마음도 담고 있다.

 

이 길은 관방제림 숲길과 죽녹원 대숲 흙길로 이어진다. 꿈결 같은 흙길이자 '명품 숲길' 종합세트의 완성이다. 이 숲길을 찾아 담양으로 간다. 여느 때처럼 발걸음이 가볍다. 언제나 마음의 위안을 받고 돌아오는 곳이기에.

 

a

흙길로 변신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자전거 통행도 없애 맘 편히 걸을 수 있다. ⓒ 이돈삼

흙길로 변신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자전거 통행도 없애 맘 편히 걸을 수 있다. ⓒ 이돈삼

a

흙길로 바뀐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발바닥에서도 흙의 푹신함이 느껴진다. ⓒ 이돈삼

흙길로 바뀐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발바닥에서도 흙의 푹신함이 느껴진다. ⓒ 이돈삼

제일 앞자리에서 반겨주는 게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이다. 줄지어 선 나무가 하늘로 쭉-쭉- 시원스럽게 뻗었다. 이 상쾌함이 지금도 지역사람은 물론 천리길 밖의 사람들까지 불러들이고 있다.

 

길은 담양읍에서 금성면까지 이어진다. 담양다이너스티 입구에서 학동마을 입구까지 1200m 구간의 아스콘 포장도 털어냈다. 그 자리에 부엽토를 첨가한 흙을 깔았다. 관광객들에게 전국 최고의 생태 숲길을 선사하려는 담양군의 배려가 담겨 있다. 가로수의 생육을 돕자는 예쁜 마음도 들어있다.

 

가로수 길을 맘 놓고 걸을 수 있도록 자전거도 없앴다. 걷는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다. 흙길을 따라 양쪽으로 줄지어 선 가로수가 숲속 동굴 같다. 초록으로 짙게 물든 이파리를 쥐어짜면 금방이라도 초록물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다. 마음의 찌든 때와 눈의 피로를 씻어준다.

 

a

최근 아스콘을 털어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자전거 통행도 없애 한산해져서 더 좋다. ⓒ 이돈삼

최근 아스콘을 털어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자전거 통행도 없애 한산해져서 더 좋다. ⓒ 이돈삼

a

메타세쿼이아 나무에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주머니. 담양군의 예쁜 마음이 들어있는 것 같다. ⓒ 이돈삼

메타세쿼이아 나무에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주머니. 담양군의 예쁜 마음이 들어있는 것 같다. ⓒ 이돈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은 관방제림 숲길로 이어진다. 관방제림은 홍수피해를 막기 위해 담양천에 제방을 만들고 나무를 심은 숲의 이름이다. 천변을 끼고 있는 숲길은 언제라도 정겹다.

 

고목이 된 느티나무와 푸조나무, 팽나무 숲이 한여름 시원한 그늘을 선사한다. 여유는 매미 울음소리에서도 묻어난다. 마음속 안개까지 말끔히 걷히는 기분이다. 숲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는 연인과 가족의 모습도 정겹다.

 

a

오래 전부터 흙으로 다져진 관방제림 숲길. 햇살이 들어올 틈조차 없다. ⓒ 이돈삼

오래 전부터 흙으로 다져진 관방제림 숲길. 햇살이 들어올 틈조차 없다. ⓒ 이돈삼

a

관방제림 숲길을 산책하고 있는 여성들. 발걸음도 가볍게 느껴진다. ⓒ 이돈삼

관방제림 숲길을 산책하고 있는 여성들. 발걸음도 가볍게 느껴진다. ⓒ 이돈삼

관방제림에서 연결되는 죽녹원은 대나무가 빽빽하게 군락을 이룬 대숲이다. 지친 삶에 늘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곳이다. 너른 땅에 꼿꼿이 선 대숲은 걷는 것만으로도 죽림욕의 상쾌함을 선사한다.

 

서로 몸을 부대끼며 내는 댓잎 소리가 이채롭다. 사악-사악-, 소-소-소-. 나지막하게 들려주는 대의 연주 음악이다. 푸른 대숲은 눈을 씻어주고, 댓잎의 연주음악은 귀를 씻어준다. 대숲에선 한낮의 햇살도 맥을 추지 못한다.

 

사랑이 변치 않는 길, 운수대통 길 등 색다른 이름의 산책로도 정겹다. 팔각대나무정자 등 휴식공간도 방문자를 위한 배려다.

 

a

비가 내리는 죽녹원 대숲길. '대나무고을' 담양을 더욱 빛내는 명품 숲길이다. ⓒ 이돈삼

비가 내리는 죽녹원 대숲길. '대나무고을' 담양을 더욱 빛내는 명품 숲길이다. ⓒ 이돈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과 관방제림 숲길, 죽녹원 대숲길의 풍광은 서로 다르다. 분위기도 딴판이다.

 

그러나 내로라하는 이 숲길 3종은 흙길로 자연스레 이어진다. 꿈결처럼 부드럽고 아름다우면서도 황홀한 숲길이다. 우리 땅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명품 숲길 3종 세트. 담양여행을 호사스럽게 해주면서 '담양에 오길 잘 했다'는 생각에 흐뭇한 표정 짓게 하는 곳이다.

 

a

죽녹원 대숲길. 사철 다른 품격으로 맞아주는 숲길이다. ⓒ 이돈삼

죽녹원 대숲길. 사철 다른 품격으로 맞아주는 숲길이다. ⓒ 이돈삼

a

담양천과 어우러진 관방제림 풍경. 담양여행을 호사스럽게 해준다. ⓒ 이돈삼

담양천과 어우러진 관방제림 풍경. 담양여행을 호사스럽게 해준다. ⓒ 이돈삼

#메타세쿼이아길 #관방제림 #죽녹원 #숲길 #대숲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AD

AD

AD

인기기사

  1. 1 타이어 교체하다, 대한민국의 장래가 걱정됐다
  2. 2 "김건희 여사 접견 대기자들, 명품백 들고 서 있었다"
  3. 3 유시춘 탈탈 턴 고양지청의 경악할 특활비 오남용 실체
  4. 4 제대로 수사하면 대통령직 위험... 채 상병 사건 10가지 의문
  5. 5 윤 대통령이 자화자찬 한 외교, 실상은 이렇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