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과 관련된 인터넷 대형 카페. 게시판은 스터디 팀원을 모집하는 글로 가득했지만, 서울과 수도권이 대부분이었다.
박가영
지방에 사는 대학생들에게 인턴 활동의 어려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구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취업 스터디를 하려고 해도 환경이나 공부법 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스터디를) 진행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사람을 구하려고 해도 쉽지 않다. 한번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물을 올렸는데도 댓글이 달리지 않거나 미지근한 반응 때문에 결국 실패한 적이 있다"는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인턴에 이어 취업 스터디에 있어서도 수도권 집중이 심하다는 것이었는데 어느 정도인지를 살펴보기 위해 직접 구직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터넷 취업준비 카페에 접속해보았다. 영어 회화나 입사면접 등을 위한 스터디가 매우 활성화되어 있었지만, 태반이 서울 혹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었다.
대구, 부산, 대전 외에도 김해, 마산 등도 있었으나 부산 3건을 포함 총 12개 게시물을 제외하고 나머지 최근 600여 개의 게시물은 서울 강남, 신촌 등에서 스터디를 진행하겠다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나마 대구나 부산 같은 대도시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중소도시인 경우 이러한 기회나 정보에서 더욱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내가 만난 대다수 대학생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그들의 한마디가 마치 내 친구들의 절박한 목소리로 들려 마음이 편치 않았다.
흔히들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한다. 학점, 어학, 그리고 대외활동과 인턴 등을 포함한 다양한 경험. 사람들은 취업 경쟁에서 이들 조건이 필수적이라고 말하지만 정작 경제적인 여력이 되지 않는 대학생, 특히 그 부담이 가중되는 지방 대학생은 그 벽이 더욱 높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경쟁을 부추기면서도 정작 그 속에서 기회조차 얻기 힘든 이들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하는 상황이 과연 옳은 것인지. 너희들의 문제라고, 모든 것이 의지에 달린 일이라 하기엔 지방에 사는 대학생들이 감당해야 할 부담이 너무 크다.
덧붙이는 글 | 박가영 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생기자단 '오마이프리덤'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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