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집중호우로 인해서 텃밭피해가 심하고 풀은 뽑고 돌아서면 또 올라온다.
오창균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집중호우로 인한 농작물의 피해가 심각하다. 햇볕이 쨍한 맑은날보다는 흐리고 습한 기후가 계속되면서 병해충에 의해서 작물이 고사하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또한 이때쯤이면 하루가 다르게 무성하게 자라는 풀의 기세에 눌려 텃밭(주말농장)농사를 포기하는 사람들도 늘어난다. 땀 흘려 가꾼 텃밭이 폭탄을 맞은 듯 널부러져 있고 풀천지를 보면 의욕 상실이 앞서지만 마음의 여유를 갖고 후반기 농사를 천천히 준비하면서 텃밭이 주는 수확의 기쁨을 누려보자.
1. 가을농사 준비할 때가을농사는 김장 채소로 대표되는 배추와 무다. 잎채소인 배추는 모종으로 밭에 옮겨심고, 뿌리채소인 무는 씨앗을 밭에 직접 파종한다. 두 작물의 재배시기는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8월말부터 9월초에 걸쳐서 시작하면 된다. 너무 일찍 심으면 벌레 피해를 입을 수 있고, 늦게 심으면 작물의 생육이 늦을 수 있으니 파종시기는 지키는 것이 좋다. 90일간을 재배기간으로 보고 12월초의 김장시기에 맞춰서 작물을 심는다.
작은 텃밭이라면 종묘상에서 모종을 사다 심는 것이 좋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거나 여럿이 모여서 텃밭을 하는 경우라면 모종을 만들어 나누는 것이 경험도 되고 경제적이기도 하다. 배추 모종의 생육기간은 보통 20~25일 지나서 본잎이 4~5장 정도 나올 때에 밭으로 옮겨 심는다. 지금이 모종 만들기를 시작할 때다.
모종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토(모종을 키우는 흙)와 계란판 모양의 모종 포트와 씨앗이 필요하다. 종묘상에 가면 구할 수 있으며 배추 씨앗은 소량으로 나오는 것도 있으므로 필요한 만큼 구입한다. 지역 특성과 배추병에 면역력을 가진 품종도 있으니 종묘상에서 상담을 하고 구입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