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여론조사주간동아
정치인들이 민생현장 탐방의 일환으로 일부러 택시를 타거나, 그것으로도 부족해 택시기사를 체험하는 것은 수많은 시민들을 만나는 이들이 여론의 흐름과 가장 근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일 다양한 사람들과 접촉하는 택시기사는 경기를 체감할 수 있는 직업군일 뿐만 아니라 늘 다양한 승객들과 대화를 하기 때문에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나아가 택시기사들은 보험업 종사자들과 함께 '구전홍보'에 의한 여론 파급 영향력이 큰 직업군이다. 특히 직능별 선거운동이 중요한 대선에서는 택시기사 직업군 자체로 선거의 승부를 가를 수 있는 '표'를 갖고 있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통계(5월 31일 현재)에 따르면, 전국 택시는 25만5022대이고 택시기사는 29만2525명이다.
역대 대선을 보면, 16대 대선에서는 39만557표, 17대 대선에서는 57만980표 차이로 당락이 갈렸다. 이를 감안하면 30만 명의 표심은 얼마든지 승부를 바꿀 수 있는 수치다. 그런데 택시기사 2명 중에 1명이 박근혜를 태우고 싶다는 것은 그만큼 '구전홍보단'에서 앞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앙>은 여기에 '여론조사 활용 취재'(SAR)라는 그럴싸한 이름을 붙였지만, 택시기사 면접을 통한 민심탐방은 언론의 오래된 취재 기법이자 단골 메뉴다. 지난 2월 "5대 도시 '달리는 민심' 택시기사 50명에게 듣다"라는 부제를 붙인 <주간동아>의 'MB정부 3년 택시 민심 첫 심층조사'도 그런 경우다.
"MB 기대 끝, 박근혜 인기"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때도 택시 민심의 대세는 변함없이 박근혜였다. 조사에서 '택시승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차기 지도자'는 박근혜(43.3%), 손학규(12.3%), 김문수(9.7%), 오세훈(8.3%), 정동영(5%), 정몽준(3.7%), 유시민(2.7%), 한명숙(2%) 순이었다. 중앙과 주간동아의 조사는 6개월의 시차와 서울 대 전국 조사라는 차이가 있지만, 1~3위까지의 순위는 별반 변화가 없다. 새로울 게 없단 얘기다.
박근혜보다 정동영, 정동영보다 최재천이 더 세다반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라는 거대한 그물망은 늘 새로운 것이 넘친다. SNS는 온라인에서 인맥을 구축하는 관계망으로 출발했지만, 이미 정보와 개인의 감정, 의견 등이 소통되는 '소셜 미디어'로서 기능한다. 특히 트위터는 사적 대화가 주종을 이루는 페이스북과 달리, 공적 의견, 즉 여론 형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소셜 미디어다. 대선 주자들을 포함한 많은 정치인이 너도나도 트위터에 참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정치인들의 트위터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