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 노사 대화 평행선, '정리해고' 최대 쟁점

11일까지 세 차례 노사정 간담회 가져 ... 대학생사람연대-희망선봉대 부산 집회

등록 2011.08.11 17:24수정 2011.08.1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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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중재로 한진중공업 노-사가 교섭 재개를 위한 간담회를 세 차례 열었지만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진중공업 노-사는 고용노동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11일 오후까지 세 차례 '노사정 간담회'를 열었다.

사측은 이재용 사장과 원광영 노무담당 상무, 노측은 김호규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위원장과 채길용 한진중공업지회장이 참석하고, 고용노동부 교섭협력관 2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5일과 8일에 이어 11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신관 회의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는, 정리해고 문제를 교섭 대상에 포함시킬지 여부가 최대 쟁점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교섭 대상 아니다"라고, 노측은 "교섭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은 10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리해고 철회는 없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유장현 교선부장은 "노사정 간담회를 하고 있는데 조남호 회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간담회 진행에 더 어려움을 주고 있다"면서 "간담회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 노사 양측은 여전히 평행선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사람연대, 11일 해운대해수욕장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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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사람연대는 11일 오후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조남호 회장 기자회견 반박 퍼포먼스”를 벌였다. ⓒ 대학생사람연대


대학생들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투쟁에 나섰다. 대학생사람연대는 정리해고 분쇄, 야간노동 철폐,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 핵정책 전환을 위한 2011 대학생실천단 생명평화의 '바람'를 구성해 전국을 누비며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학생사람연대는 11일 오후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조남호 회장 기자회견 반박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날 낸 자료를 통해 "조남호 회장이 밝힌, 희망퇴직자 자녀 2명에게 학자금 대출을 주겠다는 내용은 지금의 정리해고문제와 전혀 상관없는 문제"라며 "이 돈은 내놓을 수 있으면서, 열심히 일하겠다는 노동자들에 대한 정리해고를 철회하지 못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조남호 회장은 립 서비스를 통해 여론을 왜곡하고 부산시민들의 환심을 사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조남호 회장이 밝힌, 경영정상화 이후 3년 뒤에 재고용하겠다는 말도 믿을 수 없다"면서 "언제 경영정상화가 될지도 불분명할뿐더러, 쌍용자동차 사태에서도 확인되었듯이 노동자들에게는 재고용을 강제할 어떠한 수단도 없다. 기약이 없는 재고용의 약속은 쌍용자동차 노동자 15명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지적했다.

대학생사람연대는 "크레인 위에 오른 김진숙 지도위원은 우리 모두의 미래다. 정리해고가 대학생들의 미래라면 학자금지원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며 "정리해고를 통해서 이윤을 얻는 나쁜 기업을 가만히 놓아둔다면, 우리는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위험에 노출되어 불안에 떨며 살아가야한다. 부산지역경제도 존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희망선봉대 12일 부산 일원 집회, 선전전, 문화제 열어

'반신자유주의 희망선봉대'는 12일 부산에서 "정리해고 철회, 조남호 회장 처벌, 한진중공업 규탄대회"를 연다. 이들은 이날 부산역에서 집회를 열고 시내에서 선전전을 벌인 뒤, 이날 저녁 영도조선소 앞 신도브래뉴아파트 앞에서 문화제를 연다.

대학생 300여명으로 구성된 '희망선봉대'는 지난 8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전국 곳곳 투쟁사업장을 돌며 연대 투쟁을 벌이고 있다.

희망선봉대는 11일 낸 자료를 통해 "조남호 회장이 '대국민 사과' 자리를 빌어 정리해고 강행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조남호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한진 사태 관련 입장을 밝히면서 울먹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 내용은 회사가 강행해온 구조조정과 정리해고가 불가피한 선택이었고 외부세력 개입과 불법적 압력으로 정당하고 합법적인 경영활동이 힘들어졌다는 뻔하고 뻔한 주장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조남호 회장이 진정 대국민 사과를 하고 싶다면, 거짓 행태를 거듭 변명하기보다는, 김진숙 지도위원의 말처럼 해고자들의 눈물과 아픔부터 닦아줘야 할 것"이라며 "이러한 조남호 회장의 모습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사정 대표들은 11일 오전에 만나 대화를 나눈 뒤 이날 오후 5시20분경 종료했다. 이들은 12일 오전 다시 만나기로 했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대학생사람연대 #희망선봉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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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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