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저 멀리 큰애가 자전거를 타고 갑니다. 행여 넘어질까 뒤쪽에서 자전거를 잡고 달리니 그만 손 떼라네요. 그말 듣고 섭섭했습니다.
황주찬
가슴 한구석이 휑하다... 어른이 겪는 사춘기일까?돌이켜 생각하니 산책길에서 멀리 달아났다 아내 불호령에 재빨리 곁으로 다가와 자전거 위에서 핀잔 듣던 아이들 모습은 과거가 됐습니다. 적어도 주변을 뱅뱅 맴돌며 핀잔을 듣겠지요.
그리고 곧 또 다른 걸 깨닫겠지요. 부모 손에서 떨어져 스스로 한 몸 일으켜 세우며 끝없이 어딘가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이제 주변을 맴돌며 제 손길을 기다리던 두 녀석은 없어졌습니다.
녀석들은 아직 보조바퀴 없는 자전거 타기가 서툽니다. 처음 자전거를 움직일 때 잠시 제 손길을 의지하지요. 그러나 곧 속도 붙으면 그마저도 필요없다 소리 지릅니다.
꼬마 자전거를 힘껏 밀다 손을 떼면 아이들은 저 멀리 달아납니다. 그런 모습을 보며 가슴 한구석이 휑한 이유는 뭘까요? 아이들이 커가면서 겪는 저의 사춘기일까요?
이제 두 녀석 몸 씻기는 일도 그만 두렵니다. 며칠 전 보니 알아서 잘 하더군요. 서로 씻겨주기도 하고 마른 수건으로 몸도 잘 닦고 나옵니다. 옷도 번듯이 챙겨 입습니다. 아빠 손길이 점점 줄어듭니다. 못내 시원섭섭합니다.
광복절, 저는 아이들이 홀로 서려는 몸부림을 어렴풋이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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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들 커가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애들 자라는 모습 사진에 담아 기사를 씁니다. 훗날 아이들에게 딴소리 듣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세 아들,아빠와 함께 보냈던 즐거운(?) 시간을 기억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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