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란교회 목사 "하나님, 서울시민 다 투표하게 하소서"

대형교회 목사들의 잇단 투표독려 발언 논란... 주민투표법 위반 논란

등록 2011.08.24 12:10수정 2011.08.2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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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교회 목사가 또 다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 중랑구 망우동 금란교회 김배재 목사는 24일 투표 당일 새벽기도회에서 "오늘은 주민투표 날"이라며 "여러분들 혼자만 나가서 투표하지 마시고 여러분들 주변에 투표 안하는 사람한테 적극적으로 권유해서 시민의 권리를 주장하라고 독려하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투표 독려 행위는 현행 주민투표법에서 공무원과 종교인, 언론인의 투표관련 홍보 행위를 금지하는 조항을 위반한 것이다.

금란교회는 신도수만 10만 명이 넘는 기독교대한감리회 교회다. 이날 새벽기도회에는 300여 명의 신도가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목사는 이어 "가셔서 누구를 찍든지 어디를 찍든지(가 중요한 건 아니고) 투표에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여러분들이 강조를 해주시고, 바른 선택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어진 기도에서도 "이제 오늘 서울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이 참석하게 하시고 저들이 바른 선택을 통해서 아버지 이 나라가 흔들리지 않게 해주시고 어려움에 처하지 않도록 하나님 지켜주실 줄로 믿습니다"라며 또 다시 투표참여를 독려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 아버지 서울시민들이 다 참가할 수 있도록 하나님 도와주시옵소서. 하나님 저들이 다 참석하여 바른 선택할 수 있도록 저들의 마음 속을 움직여주시고 이끌어주실 것으로 믿습니다"라고 기도를 이어갔다. 그는 기도회가 끝나기 전 또 한 번 기도에서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등 기도회 내내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강조했다.


"위법 여부 몰랐다...투표참여는 국민의 의무"

이날 <인터넷한겨레> 보도에 따르며 김배재 목사는 위법 여부를 확인하는 질문에 "위법 여부에 대해서는 미처 몰랐다"며 "나는 그저 투표참여는 국민의 의무라고 생각해서 투표 자체에 참여하라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금란교회는 주일예배에서 교회 수장인 김홍도 목사가 "무상급식, 무상의료 같은 복지정책 때문에 우리 경제가 몰락 위기에 직면했다"라며 투표와 관련한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같은 날 강남대형 교회인 소망교회의 김지철 목사도 설교를 통해 이번 주민투표가 "주민이면 당연히 참여해야할 투표"라며 "자기의견을 명백히 표시하는 민주사회에서 투표하고 결정하는 것이 국민과 시민의 용기이자 권리"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 강남구 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 <오마이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김 목사가 (투표 참여를) 직설적으로 말하지는 않았다"라며 "위법성이 없는 것으로 내부에 보고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9일 "일부 종교지도자들이 주민투표에 대한 편향된 발언을 하는 등 신자들과의 종교적인 특수관계를 이용해 주민투표에 부당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며 종교단체의 주민투표법 위반행위 단속을 강조해왔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상급식주민투표 #오세훈 #금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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