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무디스는 24일(한국시간) 일본의 신용등급을 'Aa2'에서 'Aa3'로 한 단계 강등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제시했다. 무디스가 일본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9년 3개월 만이다.
최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데 이어 무디스가 일본의 신용등급마저 강등하면서 세계 경제는 또 다시 불안감에 휩싸였다.
무디스는 '2009년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일본의 재정적자와 국가부채가 대규모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이미 지난 2월 일본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며 강등을 예고했다.
특히 일본의 국가부채는 지난 6월 기준으로 943조8096억 엔에 달한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199.7% 수준이며 2012년에는 20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나 아일랜드보다 높다.
무디스는 일본이 지난 3월 동북부 대지진과 쓰나미, 원전 사고로 인한 엄청난 복구 비용과 최근 5년간 총리의 평균 재임기간이 1년도 넘지 못하는 불안정한 정치 상황 때문에 위기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이 발표되자 일본의 간 나오토 총리는 즉각 "유감(regrettable)"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도 "일본 국채의 신뢰도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일본은 국채의 95% 정도를 자국민이 보유하고 있으며 가계 금융자산이 국가채무보다 많아 국가부도 위험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도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간 총리가 곧 사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일본의 새 총리 선출 과정에서 커다란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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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일본 신용등급 9년 만에 Aa3로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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