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보면 연꽃 닮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연꽃 사진 감상하며 생각하는 연꽃의 열가지 특징

등록 2011.08.26 18:00수정 2011.08.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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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스님은 지난 23일 '종교평화 실현을 위한 불교인 선언'을 통해 "전에는 종교가 세상을 걱정했다. 지금은 세상이 종교를 걱정한다. 모든 분들께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말로 참회선언을 했다.


지금 대한민국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어느 한곳 성한 데가 없을 정도로 사회갈등과 폭력이 난무하고 있다. 말의 성찬도 하늘을 찌르는 형국이다. 자기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기에 여념이 없는 듯하다.

a 연꽃 필듯 말듯 오므린 연꽃 봉오리

연꽃 필듯 말듯 오므린 연꽃 봉오리 ⓒ 윤병렬


이렇듯 혼탁하고 어지러운 세상을 조용히 관조하며 살아갈 순 없을까? '속세'에서 벗어나 연꽃처럼 고고하게 삶을 영위할 순 없을까? 하루하루를 전쟁같이 살아가야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이고 운명이라면 바꿀 수 있는 건 단 한 가지. 마음을 평화롭게 가지는 것이다.

a 조그만 연못에 핀 연꽃 논에서도, 연못에서도, 진흙탕 속에서도 연꽃은 자란다.

조그만 연못에 핀 연꽃 논에서도, 연못에서도, 진흙탕 속에서도 연꽃은 자란다. ⓒ 윤병렬


진흙탕 속에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고고한 자태를 지니는 연꽃처럼 말이다.

여름은 연꽃의 계절이다. 논에서도 볼 수 있고, 조그만 연못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연꽃은 7~8월에 연분홍 또는 흰색으로 꽃대 끝에 1송이씩 피어난다. 연꽃은 예로부터 풍요, 행운, 번영, 장수, 건강, 명예, 대지, 창조력, 신성, 영원불사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인간의 욕구와 바람을 모두 담고 있는 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a 연꽃 대좌를 볼 수 있는 사찰 연꽃 모양을 하고 있는 석등

연꽃 대좌를 볼 수 있는 사찰 연꽃 모양을 하고 있는 석등 ⓒ 윤병렬


불교에서는 연꽃이 부처님의 탄생을 알리려 피어났다고 여긴다. 부처님의 좌대를 연꽃 모양으로 수놓는데, 이를 '연화좌'라 한다. 부처상이나 스님이 연꽃 대좌에 앉는 풍습도 그래서 생겨난 것이다. 꽃의 색이 깨끗하고 고와서인지 꽃말도 청결, 신성, 아름다움이다.


중국에서는 불교 전래 이전부터 진흙탕 속에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워 올리는 모습을 보고 ,속세에 물들지 않는 군자의 꽃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종자가 많이 달리는 모습은 다산의 상징으로도 생각했다.

a 봉오리와 열매 연꽃 봉오리와 열매

봉오리와 열매 연꽃 봉오리와 열매 ⓒ 윤병렬


연꽃은 이제염오(離諸染汚), 불여악구(不與惡俱), 계향충만(戒香充滿) 등 10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고 전해진다.


여기 연꽃에서 배울 수 있는 열 가지 삶의 지혜를 연꽃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속세에 물든 정치인, 경제인, 종교인, 직장인 모두모두 연꽃 보며 반성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모두 다함께!

a 백련 고고하게 피어난 백련

백련 고고하게 피어난 백련 ⓒ 윤병렬


1. 이제염오(離諸染汚): 연꽃은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고고한 자태를 지닌다. 잘못된 주변 환경에 물들지 않고 고고하게 자라서 아름답게 꽃피우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다.

a 연꽃 꽃과 잎

연꽃 꽃과 잎 ⓒ 윤병렬


2. 불여악구(不與惡俱): 연꽃잎 위에는 한 방울의 물도 머무르지 않는다. 물이 연잎에 닿으면 그대로 굴러 떨어질 뿐이다. 물방울이 지나간 자리에 그 어떤 흔적도 남지 않는다. 악을 멀리 하고, 악이 있는 환경에서도 결코 악에 물들지 않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다.

a 수련 물 속에서 꽃대가 올라와 꽃을 피우는 수련

수련 물 속에서 꽃대가 올라와 꽃을 피우는 수련 ⓒ 윤병렬


3. 계향충만(戒香充滿): 연꽃이 피면 물속 더러운 냄새는 사라지고 연못에 향기가 가득해진다. 고결한 인품과 사람사랑으로 연꽃 향기처럼 사회를 훈훈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다.

a 아름다운 수련 해가 지면 잠을 단다해서 붙여진 이름이 수련이다.

아름다운 수련 해가 지면 잠을 단다해서 붙여진 이름이 수련이다. ⓒ 윤병렬


4. 본체청정(本體淸淨): 연꽃은 어떤 곳에 있어도 싱싱하고 맑은 줄기와 잎을 유지한다. 바닥에 더러운 물이 가득해도 그 오물에 뿌리를 내린 연꽃 줄기와 잎은 결코 깨끗함을 잃지 않는다. 항상 깨끗한 몸과 마음을 간직한 사람이 되라는 의미다.

5. 면상희이(面相喜怡): 연꽃의 모양은 원만하고 둥글어서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저절로 포근해지고 즐거워진다. 항상 웃음을 머금고, 인자한 사람이 되라는 의미다.

a 연꽃 봉오리 연꽃 봉오리

연꽃 봉오리 연꽃 봉오리 ⓒ 윤병렬


6. 개부구족(開敷具足): 연꽃은 피고 난 후 반드시 열매를 맺는다. 사람도 선행을 꽃피운 만큼의 열매를 맺는다. 연꽃 열매처럼 좋은 씨앗을 맺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다.

7. 견자개길(見者皆吉): 연꽃을 꿈에 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한다. 많은 사람에게 좋은 일을 주고 살아가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다.

a 연꽃 열매 다산을 상징하는 열매

연꽃 열매 다산을 상징하는 열매 ⓒ 윤병렬


8. 유연불삽(柔軟不澁): 연꽃의 줄기는 부드럽고 유연하다. 그래서 좀처럼 바람이나 충격에 부러지지 않는다. 생활이 유연하고 융통성이 있으면서도 자기를 지킬 줄 아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다.

a 연꽃 연꽃 색깔의 오묘함을 엿볼 수 있다.

연꽃 연꽃 색깔의 오묘함을 엿볼 수 있다. ⓒ 윤병렬


9. 성숙청정(成熟淸淨): 연꽃은 활짝 피었을 때 색깔이 곱기로 유명하다. 활짝 핀 연꽃을 보면 마음과 몸이 맑아지고 포근해짐을 느낀다. 연꽃처럼 바라만 봐도 은연중에 눈이 열리고 마음이 맑아지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다.

a 연꽃 봉오리 오묘한 색깔을 뽐내는 연꽃

연꽃 봉오리 오묘한 색깔을 뽐내는 연꽃 ⓒ 윤병렬


10. 생이유상(生已有想): 연꽃은 어린 싹이 날 때부터 다른 꽃과 구별된다. 꽃이 피지 않아도 연꽃인지를 한눈에 알 수 있다. 누가 보아도 존경스럽고 기품 있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다.
a 백련 고고하고 우아한 백련

백련 고고하고 우아한 백련 ⓒ 윤병렬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신문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터넷신문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연꽃 #열매 #봉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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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들로 다니며 사진도 찍고 생물 관찰도 하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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