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토르 성곽의 정문(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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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형의 정문 위에는 코토르의 문장이 있고, 그 아래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것을 원치 않는다. 그러나 우리의 것을 결코 남에게 넘겨주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이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시계탑(1602년)이 보이고, 왼쪽으로 오루지야 광장이 펼쳐진다. 광장의 일부에는 의자가 설치돼 야외 카페로 이용되고 있다. 광장의 끝에는 1810년에 세워진 프랑스 극장이 있다. 이 건물은 1904년부터 읍사무소로 쓰이고 있다.
정문에서 시계탑을 지나 동쪽으로 이어진 길을 가면 성 트리푼 광장이 나온다. 이 중심도로의 오른쪽에는 대개 궁전이 있고, 왼쪽에는 공공건물이 있다. 궁전은 브라쉬나 광장을 가운데 두고 네 개 건물이 연결되어 있다. 피마궁, 부차궁, 비잔티궁, 베스쿠차궁. 이 중 부차궁이 가장 오래되어 14세기에 지어졌고, 베스쿠차궁이 가장 최근인 1776년에 지어졌다. 길 왼쪽의 공공건물로는 음악학교, 콘서트 홀, 극장, 도서관 등이 있다.
코토르의 역사는 기원전 168년 로마시대까지 올라간다. 당시 이름은 아크루비움이었다. 그리고 4세기부터 비잔틴 제국의 영토가 되었고, 535년 성채가 만들어졌다. 그러면서 카타룸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840년에는 사라센 제국의 침입으로 도시가 파괴되었고, 1002년에는 불가리아 왕국에 점령되기도 했다. 이후 코토르라는 슬라브식 이름이 사용되기 시작했고, 13세기 들어 도미니크와 프란시스코 계열의 수도원들이 설립되기 시작했다. 그 때문에 현재 코토르 시내에는 교회와 수도원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성당과 교회 그리고 수도원을 찾아가는 여행

▲ 성 트리푼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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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토르를 대표하는 교회는 성 트리푼 광장에 있는 성 트리푼 성당이다. 1166년에 세워졌으니 거의 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이 건물은 서쪽으로 정문이 나 있고, 정문 양옆으로 두 개의 탑이 올라가 있다. 16세기에 지진으로 파괴되어 1584-1613년에 걸쳐 르네상스 양식으로 재건되었다. 1667년에 다시 지진이 나 서쪽 정면 일부가 바로크 양식으로 보완되기도 했다. 1979년에 또 지진이 발생하여, 과거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복원했다고 한다.
성당 안에는 종교적·예술적으로 가치 있는 성화와 조각품, 가구들이 많다. 그 중 유명한 것이 제단 뒤에 마련된 성소다. 이것은 14세기 후반에 만들어졌다. 그리고 제단도 18세기에 대리석으로 만들어졌다. 또한 14세기에 만들어진 프레스코화 역시 아주 유명하다. 트리푼 성당 옆에는 주교관이 있고, 정면 오른쪽에는 1732년에 세워진 드라고궁이 있다. 이 건물은 현재 문화·종교 보호재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광장 건너 좌우에는 문서보관소와 코토르 시청이 있다.

▲ 성 루까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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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푼 성당에서 북쪽으로 난 좁은 골목길을 따라가면, 17세기에 만들어진 크람파나 샘을 만날 수 있다. 여기서 다시 북쪽으로 가면 성 루까 광장에 이르게 된다. 이 광장 이름은 이곳에 있는 성 루까 교회 때문에 생겨났다. 성 루까 교회는 1195년에 세워져 코토르에서 두 번째로 오래되었다.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소박한 교회로, 처음에는 동방정교 신자들을 위한 교회였다. 17세기 중반 가톨릭 교회로 바뀌었지만 정교회 신자들에게도 개방되었다.

▲ 루까 교회 내부 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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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에는 가톨릭과 정교회 신자들을 위한 두 개의 제단이 만들어졌다. 성 루까 교회는 가톨릭과 정교의 공존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제단 뒤 성소의 성화들은 이콘으로 전체적인 분위기는 비잔틴적이다. 그것은 비잔틴 시대 이 지역 화가들이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
광장 건너편 강쪽으로는 1909년에 세워진 세르비아 정교 계열의 성 니콜라스 교회가 있다. 이 자리에는 원래 17세기 중반부터 지어진 성 니콜라스 교회가 있었으나, 1909년 현재의 모습으로 다시 지어졌다. 그런데 교회의 모습에서 가톨릭적인 요소도 보인다. 성 니콜라스 교회 옆에는 16세기에 지어진 도미니크 수도원과 18세기에 세워진 프란시스코 수도원이 있다.
성 루까 광장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

▲ 루까 광장의 현악사중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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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수도원을 보려고 하는데 성 루까 광장에서 음악공연이 이루어진다. 학생들로 이루어진 현악4중주단이다. 이들은 루까 광장에 연해 있는 음악학교 학생들이다. 이들이 여름축제의 일환으로 관광객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우리 귀에 익은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크트무직(Eine kleine Nachtmusik)'을 연주한다. 나와 아내는 음악을 들으며 잠시 여행의 피로를 푼다.
곧 이어 역시 많이 듣던 음악을 연주한다. 템포가 조금 느리고 더 편안하다. 그런데 제목이 정확히 생각나질 않는다. 이곳 몬테네그로는 아주 작은 나라지만 클래식과 대중음악 공연이 많이 열리고 연극의 수준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의 공연 때문에 수도원을 보지는 못했지만 오히려 동시대 코토르의 예술수준을 알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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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토르 현악사중주단의 연주 성 루까 광장에서는 음악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현악사중주단의 연주가 있었다. 그들은 관광객을 위해 모차르트의 음악 등 우리에게 익숙한 클래식을 연주했다. ⓒ 이상기
이제 아내와 나는 처음 출발했던 오루지야 광장으로 돌아온다. 점심 때가 되어선지 광장에 사람이 많이 줄었다. 아쉽지만 서쪽 정문을 통해 성채를 나온다. 우리는 이제 발리어 보루를 지나 성곽을 따라 코르너 보루로 간다. 우리 모두가 코르너 보루 옆 가로수 벤치에서 오후 1시 만나기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리로 가면서 보니 야채와 과일 노점상들이 좌판을 벌이고 있다. 수박, 토마토, 배 등의 과일과 가지, 오이, 파프리카와 같은 채소가 보인다. 소금에 절인 검은색 올리브도 보인다. 올리브만 제외하면 우리의 야채·과일상과 다를 것이 없다. 벤치에는 벌써 우리 팀의 일부 회원이 앉아 쉬고 있다. 버스가 조금 늦어질 것 같다고 가이드가 말해준다. 나는 길 건너 바닷가로 가서 잠시 코토르 만의 풍경을 감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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