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 서면 내 입으로 직접 말하겠다"

안철수 교수 "서울시장 출마, 아직 결론 안난 상태"

등록 2011.09.02 14:32수정 2011.09.0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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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청 강당에서 열린 '2011희망공감 청춘콘서트'에서 취재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서울시장 출마설과 관련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기사 보강 : 2일 오후 2시 50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는 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청에서 열린 '희망공감 청춘콘서트'에 참석해 서울시장 후보 출마 여부에 대해 "지금은 결론이 안 난 상태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행사에 앞서 몰려든 기자들을 만나 "우리 사회가 굉장히 어렵다"며 "제 나이대 분들 누구나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안 교수는 서울시장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 "제가 여러 가지 하고 있는 일이 많다보니 도저히 시간을 못 냈다"며 "나중에 고민을 하고 나름대로 방향성과 결심이 서면제 입으로 직접 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이렇게 카메라가 많이 올 줄 알았으면 이발이라도 하고 올 텐데"라며 "머리도 못 깎고 왔다"고 말해 좌중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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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교수 "서울시장 출마, 아직 결론 안난 상태" ⓒ 박정호


다음은 안철수 교수와 나눈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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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출마설로 주목을 받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청 강당에서 열린 '2011희망공감 청춘콘서트'에 참석해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 유성호

- (서대문구청 1층 로비에 들어서자 기자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서울시장 출마 결심한 게 맞냐.
"기사를 보고 황당했다. 요즘 사회문제가 많다. 제 나이대의 많은 분들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아직 결심했다는 단계는 전혀 아니다. 결심하면 직접 말하겠다."


- (대기석에 앉은 뒤) 그럼 아직 결심하지 않았다는 건가.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 (언론이) 너무 앞서갔다."

- 박경철 원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사실상 인정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아는데. 그럼 박 원장의 오버인가?
"(박경철 원장은 기자들을 향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건 내가 결정할 문제다. 다른 사람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결정하면 직접 말씀드릴 것이다. 평소 스타일이 속으로 결정하고 나중에 얘기하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

- 그 결정은 언제 하는 것인가. 경선일정도 빠듯하다.
"그건 저와 관계없다. 다음 주에 청춘콘서트가 끝난다. 그 전까지는 여유가 없다. 청춘콘서트 일정이 끝나고 여유가 생기면 그때 고민을 하겠다. 지금은 고민할 시간도 없다."

- 서울시정을 행정이라고 생각하나. 
"그것에 대한 생각이 정리돼 있지 않다. 어떤 일인지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 서울대 융합대학원 일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지금 제가 맡은 게 많아서 일이 끝난 다음에 고민을 해야지... 지금 저는 15분 간격으로 일하고 있다. 기사가 나와서 저도 놀랐다. 현재는 학교 일을 열심히 하는 중이다. 갑자기 터져서 당황스럽다."

- 한나라당과 민주당 사람들을 만난 적은 있나.
"내가 결론이 안 났는데 뭘 하겠나."

한편, 이날 청춘콘서트 강연에 참석한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출마결심 임박 보도를 접한 뒤 실망했다"며 "존경하는 대상으로 그대로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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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청 강당에서 열린 '2011희망공감 청춘콘서트'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경철 의사가 무대에 오르자, 참가자들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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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청 강당에서 열린 안철수 교수와 박경철 의사의 '2011희망공감 청춘콘서트'에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앞 왼쪽)이 특강을 지켜본 뒤 먼저 자리를 나서고 있다. 사진 뒤쪽에 박경철 의사와 김수현 교수, 안철수 교사가 참가자들과 함께 노래에 맞춰 박수를 치고 있다. ⓒ 유성호

#안철수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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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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