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정치인을 지지한다

안철수-박원순 현상 비판

등록 2011.09.09 18:20수정 2011.09.14 18:36
0
원고료로 응원
누구나 정치를 하기 전  시민이다. 시민이기 앞서 저마다 자기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직업이 무직이어서 직업이 평생 정치인도 있을 것이다. 요즘, 안철수, 박원순, 문재인 등
기업인, 시민운동가, 대통령비서실장 등 정치의 이력이 없는 인물들이 대통령후보, 서울시장감 등에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반면 정치의 이력이 오래된 사람일수록 하한가 내지는 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국민으로서 유권자로서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야 할 것인가?

한나라당, 민주당으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주류 정당은 이런 정치의 이력이 없는 신진 인물의 상한가 현상에 대해 대 혼란의 도가니, 곤혹의 처지에 빠져있다. 이쯤 되면 정치인은 억울하기도 할 것이다.

여기서 정치인과 시민운동가, 기업인, 관료들을 비교해보자.

정치인은 국민으로부터 선출되는 노력, 선거라는 전쟁을 경험하게 된다. 대한민국의 선거가 어떤가. 지금 야당의 중진이상 정치인들 중에는 과거 군사정권의 혹독한 탄압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탄압 속에  일부 국민의 눈에는 탄압받는 정치인, 일부국민의 눈에는 빨갱이 정치인이라는 명예, 불명예 등을 갖게 된다. 또한 선거라는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못하다 보니 정치자금 스캔들, 공약남발 등 부도덕의 늪에 빠지기 십상이다.

정치인들이 선거라는 전쟁에서 이긴다고 치자. 정치인은 그때부터 국민의 눈에 일거수일투족 감시를 받는다. 여기에 대한민국 언론, 정파적인 신문사 이념적인 언론사들이 경쟁적, 선정적인 필봉으로 정치인들을 휘두르면서 정치인은 온갖 비난을 받게 된다.

결국 정치인이라는 것은
- 정치인은 어항 속에 물고기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국민의 눈으로부터 언론으로부터 감시를 받게되며
- 주기적으로 선거라는 전쟁에서 심판을 받아야 하며
- 반대 정당,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들에게 각종 마타도어에 시달리기 십상이며
- 늘 돈이 필요하며
- 공조직, 사조직 관리를 해야 되고
- 정책과 공약 경쟁을 해야 되고
- 정책과 공약경쟁에서 지지자도 늘어나지만 극렬한 반대자도 늘어나며
- 정책과 공약경쟁에서 소속정당과 갈등, 정부와의 갈등, 유권자와의 갈등에  불신의 이력이 늘어나기 십상이며 
- 분명한 목표, 집권을 위해 국민을 상대로 피나는 경쟁을 해야 한다 등등.

이처럼 정치인들은 정치의 이력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떼 묻은 정치인이 되고 지지자와 반대자들의 충돌 속에 결국 낡은 정치인으로 추락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여기에는 이놈도 잘못, 저놈도 잘못이라는 양비론적인 일반 국민 시각도 한몫한다.


반면 시민운동가 기업인을 보자. 기업인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간단하다. 성과다. 그러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 얼마나 도덕적이었는지, 국민에게 얼마나 기여하였는지 등은 따지지 않는다. 또 정치인들에 비해 정파적인 언론기관들의 철두철미한 감시도 없다. 오히려 성과를 내는 기업인들은 대다수 언론기관으로부터 우호적인 평가를 받는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대부분 정치전문가이다. 그러다 보니 정치인을 살펴보는 현미경과 기업인을 살펴보는 현미경이 다르다.

다시 말해 기업인은
- 선거라는 전쟁도 없다.
- 기업을 운영하여 이익을 내면 된다.
- 기업운영의 고충은 대한민국 모든 기업이 별반 다르지 않다.
- 언론기관의 철두철미한 감시도 없다.
- 이익을 내는 기업인, 기부를 잘하는 기업인은 언론기관으로부터 찬사를 듣는다.
- 도덕적으로 훌륭하다면 금상첨화다.

등등이다. 

시민운동가를 보자. 시민운동가는 그야말로 자기 헌신 도덕적인 삶, 공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자세에 대해 많은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 공익을 위한 자신의 희생이 결코 쉬운 일도 아니며 국민으로부터 대단한 찬사와 감사, 존경의 대우를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존경받는 기업인 그리고 존경받는 시민운동가들이 정치를 하고자 할 때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기업인과 시민운동가 그리고 정치인을 대하는 우리 국민의 눈도 좀 공정했으면 한다. 정치인이면 다 낡은 정치이고 비판 받는 대상인가? 어항 속 물고기처럼, 국민으로부터 한번도 검증을 받지 않은 기업인, 시민운동가들보단 매일 매일 치열한 국민의 비판과 주류 언론의 처절한 삿대질 속에서 몸은 비록 떼가 묻었지만 오로지 국민을 위한 원칙과 소신을 잃지 않고 아직도 국민의 편에서 고단한 길을 걷고 있는 정치인들이 있다면(난 있다고 주장하며) 그런 정치인들이 결코 검증되지 않은 기업인이나 시민운동가보다 국민의 지지를 덜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다.

대한민국 직업 중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하는 직업도 정치요, 이보다 더 힘든 직업도 없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정치라고 본다.
#기업인 #시민운동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제발 하지 마시라...1년 반 만에 1억을 날렸다
  2. 2 아파트 놀이터 삼킨 파도... 강원 바다에서 벌어지는 일
  3. 3 이성계가 심었다는 나무, 어머어마하구나
  4. 4 시화호에 등장한 '이것', 자전거 라이더가 극찬을 보냈다
  5. 5 7년 만에 만났는데 "애를 봐주겠다"는 친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