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현 집권세력에 다시 나라 맡기면 큰 상처"

<운명> 20만부 판매 돌파, 부산 영광도서에서 '저자 초청 사인회'

등록 2011.09.09 18:13수정 2011.09.0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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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펴낸 <운명>이 20만 부 판매를 돌파했다. 문 이사장이 9일 오후 부산 영광도서에서 '저자와의 대화, 사인회'를 열었다. 이날 문 이사장은 "책이 20만부 판매 되었다"면서 "고맙고 기쁘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날 사인회에는 독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독자들은 질문을 쏟아내기도 했지만, 시간 관계상 많은 질문을 받지는 못했다. 독자들은 길게 줄을 서서 사인을 받았다.

봉하재단 김경수 사무국장은 "영광도서는 큰 서점 가운데 부산에 남아 있는 유일한 향토 서점이다, 서점 측에서 사인회를 요청해 하게 되었는데, 앞으로는 여러 사정으로 사인회를 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며 "아마도 <운명>과 관련한 유일한 사인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운명>을 펴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9일 오후 부산 영광도서에서 '저자와의 대화'와 사인회를 했다.
<운명>을 펴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9일 오후 부산 영광도서에서 '저자와의 대화'와 사인회를 했다.윤성효

이날 문 이사장은 책을 펴낸 배경부터 설명했다. 그는 "참여정부와 노무현 대통령이 제대로 평가받고 싶은 마음에, 제대로 기록하고 성찰하는 책을 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보았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는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2주기 때 윤태영 전 대변인이 <노무현 비망록>을 내기로 준비를 해왔다, 그런데 윤 전 대변인의 건강이 좋지 않아서 그런 일을 할 수 없어 저한테 맡겨졌다"며 "참여정부 기록은 국가기록원에 가 있어 볼 수 없었다, 남아 있는 일부 기록과 여러 사람한테 기억을 확인해서 쓰다보니 제 개인 이야기도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참여정부에 대해 잘못 알려진 것을 제대로 알게 해야 한다고 봤다, 참여정부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조차도 자기 소관 업무만 알고 벗어난 일은 일반 사람처럼 언론보도를 보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이런 작업을 계속 해나갈 것이고, 참여정부나 노 대통령에 대한 올바른 평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인회에 대해, 문 이사장은 "전통서점이 너무 어렵다, 부산 3대 서점 중 2개가 문을 닫고 영광도서만 버티고 있다, 책을 내고 나서 보니까 대부분 인터넷 서점을 통해 70%가 팔린다고 하더라, 부산 3대 서점은 시민들에게는 단순히 책을 사는 곳을 넘어선다, 약속장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서점은 부산의 척박한 문화를 키워내는 역할이 컸다, 전통서점이 무너지는 것은, 서점 하나가 장사가 안 되어서 문을 닫는 문제가 아니라 부산의 문화 일각이 무너지는 의미가 있다"며 "영광도서에서 하는 행사라 어려운 서점을 돕는 그런 마음으로 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운명>을 펴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9일 오후 부산 영광도서에서 '저자와의 대화'와 사인회를 했다.
<운명>을 펴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9일 오후 부산 영광도서에서 '저자와의 대화'와 사인회를 했다.윤성효

'대통령의 덕목'과 관련한 질문을 받은 그는 "지금 우리는 이념과 정파, 지역 간 갈등이 심하다, 갈등을 아우르고 좁혀 나가고, 통합하고 화합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옛날에는 카리스마를 갖고 강력하게 이끌어 나가는 지도자가 좋은 지도자인 것처럼 인식되었다, 우리가 처음에 식민지에서 해방되고, 건국되고 남북경쟁을 겪었던 시기, 산업화도 빨리 이루어냈던 시기에는 그런 지도자가 필요했을지 모르지만, 조금 민주화된 시기에는 국민과 소통하고 겸손한 대통령이 반드시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노무현 대통령이 미디어와 검찰로부터 공격을 받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문 이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되었다고 하는데, 역대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분은 노무현 대통령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당시 2위 후보와 표차가 컸을 뿐이다, 실제 득표는 노 대통령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우리 사회 민주주의가 제대로 성숙하지 못하고, 보수적인 지형으로 왜곡되어 있어, 마치 특권층이 우리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주류인 것처럼 되어 있다, 오히려 서민이 주류에서 밀려나는 시기였고, 그래서 특히 기득권 세력들로부터 배척을 받았던 것이다, 불행한 시기를 거쳤다"고 덧붙였다.

"요즘 보면, '안철수 신드롬'도 그렇고 박원순 변호사도 그렇고, 저만 해도 정치 바깥에 있는데, 야당 대표보다 더 지지를 받는 것을 보면, 이제는 국민들이 기성의 기득권 정치, 지금까지 해온 정치를 거부하는 것이다. 새로운 정치를 국민들이 바라는 것이다. 여건 자체가 좋아질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민주진보개혁진영이 힘을 합쳐서 개혁해 나갔더라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개혁도 제대로 할 수 있었는데, 당선되자마자 사분오열 쪼개지고 해서, 그게 더 어려움을 주었던 것이다. 요즘 대통합 연합정당을 만들자고 하는 것은 단지 총선과 대선에서 이기자는 목적만이 아니라 정권교체 이후에 안정적이고 힘 있는 개혁을 하자는 방안이다. 잘 되리라 생각한다."

 <운명>을 펴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9일 오후 부산 영광도서에서 '저자와의 대화'와 사인회를 가졌다.
<운명>을 펴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9일 오후 부산 영광도서에서 '저자와의 대화'와 사인회를 가졌다.윤성효

문재인 이사장은 "현재의 집권세력은 역사의 발전 방향에서 일탈해서 거꾸로 가는 것이다. 이번에 안철수 원장도 '역사가 거꾸로 갈 수 있구나' 하는  위기감을 느끼고 출마를 고민했던 것이라고 한다"면서 "지금 집권세력에 다시 나라를 맡기면 나라가 너무 많은 상처를 받고 너무 어려워지겠다는 위기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드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우리가 힘을 모아 승리하고 정권교체를 이루어야한다. 제가 받는 기대는 우리 진영에서 보면 큰 자산이다. 저도 힘을 보태도록 노력해야겠다. 총선과 대선 승리의 방향은 역시 대통합이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운명> #영광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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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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