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의회, 심사위원회 결정 무시하고 '외유강행'

심사위 '보류' 결정 뒤집고 추진...심사위 "구민 무시하는 처사"

등록 2011.09.09 18:03수정 2011.09.10 10:48
0
원고료로 응원

대전 유성구의회 일부 의원들이 심사위원회의 '보류' 결정을 무시하고 유럽 외유일정을 떠나기로 해 말썽이 일고 있다.

 

유성구의회는 지난 6일 '유성구의회 공무 국외여행심사위원회'(5명)에 오는 14일부터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영국을 시찰하는 9박10일의 해외연수 건을 심사해달라는 안건을 제출했다. 연수를 가려는 의원은 전체 10명의 의원 중 자유선진당 소속 노승연 운영위원장과 한나라당 설장수 의원, 같은 당 소속 권영진 의원 3명으로 전체 예산은 1600만 원에 이른다.

 

a

'국외여행심사위원회'의 '보류' 결정을 무시하고 유럽으로 9박10일간의 관광성 해외연수를 떠나는 대전 유성구의회 노승연(자유선진당), 설장수(한나라당), 권영진(한나라당) 의원. ⓒ 유성구의회

'국외여행심사위원회'의 '보류' 결정을 무시하고 유럽으로 9박10일간의 관광성 해외연수를 떠나는 대전 유성구의회 노승연(자유선진당), 설장수(한나라당), 권영진(한나라당) 의원. ⓒ 유성구의회

이에 대해 '유성구의회 공무 국외여행심사위원회'는 지난 6일 회의를 열고 의원들의 해외연수 건과 관련 '보류'를 결정했다.

 

연수 일정 전체가 관광성 일색이어서 일정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회의가 있은 지난 6일은 국외여행심사위원회 위원들이 첫 위촉된 날로 '심사위원들은 해외연수 일주일을 앞두고 거수기 역할을 하라는 것이냐'는 질책을 하기도 했다.

 

이날 심사위원회에 참여했던 이기동 대전충남민언련 사무국장은 "9박 10일간의 일정 전체가 관광성으로 짜여 있었다"며 "심지어 파리시청 방문조차 의원 간담회와 같은 공식 일정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일정을 좀 더 연기해 의정활동에 보탬이 되는 연수일정을 짜도록 권고하고 안건심의를 '보류'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유성구의회는 심사위원회의 '보류' 결정을 무시하고 9일 심사위원 개인별로 서면동의 절차를 받고 있다. 심사위원회 결정대로라면 해외연수 추진을 중단했어야 하는데도 출국을 5일 앞둔 현재까지 일정추진을 강행해온 것이다.  

 

이처럼 의원들이 관광성 해외연수를 강행하는 데는 일부 의원들의 여론과 맞서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해당 의원들이 '여론의 뭇매를 맞더라도 해외연수를 떠나겠다'며 의회사무처에 거듭 해외연수 추진 강행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기동 심사위원은 "만약 유성구의원들이 공식회의 결정을 뒤집고 편법적인 '서면 동의' 절차를 밟아 해외연수를 떠난다면 이는 구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1인 시위 등을 통해 끝까지 이를 문제 삼겠다"고 말했다. 

2011.09.09 18:03 ⓒ 2011 OhmyNews
#유성구의회 #해외연수 #관광성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김흥국 "'좌파 해병' 있다는 거, 나도 처음 알았다"
  2. 2 23만명 동의 윤 대통령 탄핵안, 법사위로 넘어갔다
  3. 3 김건희 여사 연루설과 해병대 훈련... 의심스럽다
  4. 4 [단독] '윤석열 문고리' 강의구 부속실장, 'VIP격노' 당일 임기훈과 집중 통화
  5. 5 어떤 고위 공직자에게 하고 싶은 말 "ㄱㅈㄱ ㅅㅅㅇ ㅈㅋㅈ"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