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덕수궁 앞에서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의 구속에 항의하는 한 시민이 '곽노현을 석방하라'는 팻말과 함께 촛불을 들고 있다.
선대식
10일 서울 도심에서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의 구속에 항의하는 촛불이 켜졌다.
곽노현 교육감 지지자인 시민 50여명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촛불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대한문 앞에서부터 세종로네거리까지 10~20m 간격으로 서서 촛불을 들고 '인간 띠'를 이었다.
이들은 "곽노현을 석방하라", "대한민국 사법부는 죽었다", "일방적 여론몰이, 불순한 꼼수수사" 등의 팻말을 들었다.
이 모임을 주도한 임기택(48)씨는 "오늘(10일) 새벽 곽노현 교육감이 구속돼 화가 많이 났다"며 "제 트위터계정을 통해 대한문 앞에서 모이자고 했고, 트위터 사용자 등 많은 시민들이 추석 연휴 첫날인데도 이렇게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촛불 시위에 나온 박명재(49)씨는 "트위터에서 오늘 모이자는 얘기를 듣고 나왔다"며 "노무현 대통령과 마찬가지고 검찰이 모욕을 주기 위해 곽노현 교육감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이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졌다, 정치적인 의도에 의해 구속된 곽 교육감이 석방될 때까지 추석연휴 동안 매일 촛불을 들겠다"고 전했다.
이날 경찰은 "10~20m 간격으로 떨어져 있어도 참여자들이 서로 의사를 주고받았기 때문에 1인 시위로 볼 수 없다"며 해산을 요구해,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시민들은 오후 9시께 자진 해산했다. 경찰은 11일부터는 시위 참여자들을 전원 검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