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도 잘못하면 혼나야 한다. 상하수직적 일방통행의 훈계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윤태
저는 교내에서의 체벌 금지를 반대하는 1인입니다, 즉 필요시 체벌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특히 가정에서 어려서부터 '회초리 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매를 아끼면 자식을 망친다는 속담이 딱 들어맞고 있는 시대임을 실감하고 최근 들어서는 그 필요성을 더 강하게 느끼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고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심하게 매를 대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렇게 무분별한 '매 타작'은 폭력을 낳을 뿐이니까요. 가정에서 최소한 매를 걸어놓고 왜 매가 있어야 하는지, 매에 담긴 교육철학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또 옳고 그름의 판단을 할 때 그 매를 들고 내리는 기준점으로 삼아 가정에서 사용하자는 것이지요. 어려서부터 매를 경험한 아이들이 최소한 일탈이나 도덕성, 인성 면에서 비뚤어진다고 할 때 최소한 매에 담긴 교육 철학을 생각하며 다시한번 행동에 앞서 생각해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이번 추석 때 시골에서 네 개의 매를 직접 제작해 왔습니다. 이 매를 집안에 걸어놓는 이 순간부터 도덕과 인성을 바로잡는 가정교육이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한 기준을 세우고 선을 긋고 약속과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가족간에 그것이 깨졌을 때는 언제든지 저 매가 사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 매는 물리적인 힘을 적용하기보다는 정신적인 면을 강조하는데 크게 쓰일 것입니다.
체벌 찬성에 대한 제 입장에서 대해 어떤 분이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이들이 잘못했을 때 체벌하는 것이 당연하다면 어른들이 잘못했을 때도 체벌을 해야하는 것이 아니냐?" 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힘과 권위가 누르는, 위에서 아래로 누르는, 어른이 아이에게 누르는 상하수직의 일방통행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 그 누구더라도 약속과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면 이 매 앞에 무릎을 꿇고 반성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엄마도, 아빠도 모두 말이지요.
굳이 무릎까지는 아니더라도 매에 새긴 글귀를 보며 그것이 잘 지켜지지 않았을 때 서로에게 꾸중을 하거나 독려를 하면서 즉 밀고 당기면서 가족 간에 지켜야 할 점이나 잘못된 점을 바로 잡으며 가족 구성원들 사이가 더욱 돈독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이들에게는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규정하고 저 매가 공중에서 춤추면서 아이들의 인성과 도덕심을 잡아주기 보다는 저렇게 걸려 있는 상태에서 새긴 글귀를 몸과 맘속에 깊이 새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런 것이 바탕이 돼 초등, 중등에 들어가서도 옳고 그른 것을 확실하게 구분해 생각하고 행동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우리 가족 모두의 매를 준비하게 된 것입니다.
엄마 : 고추들(가족들)이랑 사이좋게 지내기 아빠 : 가족 얘기 관심 더 갖기세영 : (7살) 예쁘게 말하고 스스로 자기일 하기원영 : (4살) 제자리에 앉아 밥 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