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 등록금, 반값으로 내리겠다"

BBK 저격수 박영선, 서울시장 출마선언..."'젊은 서울·엄마 서울' 만들겠다"

등록 2011.09.15 09:58수정 2011.09.15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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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보강 : 15일 오후 5시]

박영선,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박원순 후보, 방심하면 안될 것"

 박영선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박영선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유성호

민주당 정책위의장 박영선 의원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15일 오후 출마기자회견에서 "거부할 수 없는 순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 왔다고 느껴 이 자리에 섰다"며 "1천만 시민을 위해, 민주당을 위해 기꺼이 서울시장 후보에 나서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지금 국민은 희망을 주는 서울시장을 원한다,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때"라며 "지금 서울시민의 삶은 고단하다, 인간다운 삶을 그리는 서울시민을 위해 꿈과 용기와 희망을 드리는 시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두 가지를 약속했다. '젊은 서울'과 '엄마 서울'.

'젊은 서울'을 위해서 그는 "서울의 젊은이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생활할 수 있게, 그토록 바라는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해 우선 서울시장의 권한으로 할 수 있는 서울시립대학교 등록금부터 반값으로 내리겠다"며 "더불어 서울에서도 스티브 잡스가 나올수 있도록 '서울 젊은이 펀드'를 만들어 창의력 있는 젊은이와 함께 21세기 첨단기술의 시선과 투자를 서울로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엄마 서울'을 위해서는 "방과 후 엄마교실을 통해 학원으로 내돌려지는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피고, 사교육비도 낮추는 정책이 필요하고 무상급식·무상보육도 차근차근 실현해 나가야 한다"며 "주말이면 엄마와 아빠가 함께 아이들과 동네에서 축구, 야구, 농구를 하며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엄마와 아빠의 사랑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야권단일후보로 반드시 승리하겠다...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최종 결심한 박영선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선언을 하기에 앞서 이미경, 김상희 김동철 의원, 우상호 전 의원을 비롯한 동료 의원들로부터 격려를 받으며 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최종 결심한 박영선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선언을 하기에 앞서 이미경, 김상희 김동철 의원, 우상호 전 의원을 비롯한 동료 의원들로부터 격려를 받으며 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유성호

박 의원은 "엄마 아빠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모두가 행복한 서울, 그것이 복지 서울"이라며 "젊은 서울·엄마 서울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제는 사람 중심의 서울을 선택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이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 착한 시민과 함께 좋은 서울을 만들겠다"며 "야권 단일후보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음식점의 울면 때문에 출마를 결심했다"며 "어제 18대 의원들과 17대 때 같이 했던 젊은 의원들이 중국집에 와서 나를 불러다가 '우리 다 울고 싶은데 다 울면서 나중에 같이 크게 웃자'며 오랜 시간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인영 최고위원, 민병두·우상호·이목희·김현미 전 의원 등이 10시간 가까이 출마를 설득했으며, 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몇 차례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박 의원은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이후 박원순 변호사와 맞서게 될 상황에 대해 묻는 질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만 답했다. 전면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전면 무상급식에 대한 서울 시민의 의지는 확인됐다"면서 "나머지 정책들은 서울시의회 시의원들과 함께 소통하고 의논하면서 다정다감한 서울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박원순 방심하면 안 될 것"

이날 박 의원의 시장 출마 기자회견장에는 다수의 의원들이 함께했다. 이미경, 홍영표, 김동철, 김상희, 김유정, 이찬열, 장병완 의원 등은 박 의원이 도착하기도 전에 미리 기자회견장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원외에서도 박 의원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기로 한 이인영 최고위원을 비롯해 우상호·김형주·김현미 전 의원이 배석했다. 기자들보다 전·현직 의원이 많은 상황에 대해 "대선 출마 선언장 같다"는 말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박 의원의 대변인 격인 우상호 전 의원은 "계파를 아우르는 통합후보"라며 이같은 상황을 설명했다.

우 전 의원은 "한명숙 총리와 원혜영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해 민주당 경선이 흥행이 안 되고 관심 밖으로 멀어질 수있는 상황에서, 박영선 의원은 박원순과 맞설 수 있는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 전 의원은 "민주당의 후보가 당연히 박원순 후보에게 후보직을 바치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박 의원은 그렇지 않다는 느낌을 주기 충분하다"며 "안철수 바람이 불면서 민주당에 변화의 요구가 일고 있는데 박 의원의 출마를 민주당 혁신의 기회로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박 의원과 박원순은 호각지세(서로 조금도 낫고 못함이 없는 자세)가 될 것이기 때문에  박 후보는 방심하면 안 될 것"이라며 "박원순 후보가 정치개혁의 바람을 타고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여기에 민주당 지지자들도 포함돼 있다, 민주당 후보가 우뚝 섰을 때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한편, 지난 13일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실시한 서울시장 보궐선거 양자대결 여론조사(서울시민 19세 이상 500명 대상 유선전화 RDD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포인트)결과, 박 의원과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맞붙을 경우 각각 33.1%, 42.6%의 지지율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 최고위원에 비해 박 의원이 9.5%p 뒤지는 상황. 박원순 변호사와 나 최고위원이 양자대결을 펼칠 경우에는 박 변호사는 46.5%, 나 최고위원은 36.2%의 지지를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구로을 재선의원인 박 의원은 정치에 입문하기 전 MBC 기자와 앵커를 지냈다. 이후 민주당 대변인·최고위원을 지냈고 BBK 저격수로 이름을 알렸다. 현재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다.

[1신 수정 : 15일 오전 11시 10분]

박영선 의원, 서울시장 출마 선언

민주당 정책위의장인 박영선 의원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결심을 굳혔다.

박 의원의 한 측근은 15일 "박 의원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기로 하고 오늘 오후 2시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 의원은 추석연휴 직전까지는 한명숙 전 총리가 출마할 것으로 보고 불출마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하지만 한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 이후 다시 고민에 들어갔다.

14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는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그의 출마를 적극 권유했었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 단일화로 박원순 변호사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존재감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는 천정배 최고위원과 신계륜 전 의원이 출마선언을 한 상태고, 추미애 의원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선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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