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작품은 때로 관객의 논쟁을 일으킨다. 한국관객에게 그의 작품이 어떻게 감상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작가는 "원하는 대로"라고 답했는데 이는 관객과 작가가 상호작용하면 작품의 의도가 더 확연하게 이해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끝으로 홀저는 시(詩)가 죽은 사회, 말의 힘과 언어의 위력을 상실한 시대, 영상언어로 그런 걸 되살리려 한 것이 아닌가싶다. 개념이란 자발적인 것이지 조작적인 것이 아닌데 오늘날 현대인들이 무차별적으로 제공받는 정보를 얼마나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지 작가는 관객에게 계속 묻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제니 홀저(Jenny Holzer)는 1950년 미국 오하이오 주 갈리폴리스에서 태어났다. 1972년 오하이오 대학교에서 회화 및 판화 학사를 취득했으며, 1975년 같은 학교 대학원(회화전공)해 석사를 취득했다.
그가 작품에 텍스트를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오하이오 대학 시절부터라고 한다.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학교에서 추상미술을 전공했던 그는 공공 프로젝트 및 '장엄하고 인상적인' 작업에 관심을 갖게 된다. 홀저는 이 시절디자인 도널드 저드(D. Judd), 모리스 루이스(M. Louis) 같은 화가들이 보여준 명쾌하고 단순한 미니멀리즘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홀저는 1990년 그녀가 40살에 미국여성작가로는 최초로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수상하여 유명해졌다. 그녀는 그 이후 '제논 프로젝션'으로 플로렌스, 로마, 베니스, 부에노스아이레스, 오슬로, 파리, 보르도, 베를린, 워싱턴, 뉴욕, 마이애미 등등 세계유명도시에서 다수 소개되었다. 1996년에는 세계경제포럼 크리스탈 상도 수상했다
이어 2002년에 독일 고슬라르 시로부터 카이저링 상을 받았다. 2004년에는 미국의 비영리 예술단체인 '미국의 예술인'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공공예술 네트워크상을 수상하였다. 여러 대학에서 명예학위도 받았고 2011년에는 프랑스정부로부터 베르나르 훈장(L. Bernard Prize)도 받았다. 현재 뉴욕 후직크(Hoosick)에 거주하며 작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