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 하루 밥값이면, 초등생 130명 무상급식 가능

정갑윤 의원 "고래고기, 정부 관료와 언론인에 제공"... 민노당 "밥값 반납하라"

등록 2011.09.21 13:52수정 2011.09.2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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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정갑윤 의원측이 밥값 5500만원에 대해 내놓은 해명자료. 고래고기 1000만원 어치와 이를 정부 관료, 언론인에게 제공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정갑윤 의원측이 밥값 5500만원에 대해 내놓은 해명자료. 고래고기 1000만원 어치와 이를 정부 관료, 언론인에게 제공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 정갑윤 홈페이지


국회의원들이 정치자금으로 의원 1명 당 연간 평균 2800만 원을 밥값으로 사용했으며, 정갑윤 한나랑당 의원(울산 중구)은 5520만5909원을 써 1위였다는 보도에 지역의 누리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는 기사와 관련, ("정갑윤 의원 일년 밥값 5200만원" 보도에 누리꾼 분노), 야당이 대 시민 사과와 밥값 반납을 요구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정갑윤 의원 측이 "식비로 처리된 금액 중 고래고기 구입비용이 1000만 원 이상이었으며, 고래고기를 요청하거나 맛보기를 희망한 동료 선후배 국회의원과 정부부처 관계자, 언론인 등 많은 분들께 제공했고, 이를 식비로 처리하다보니 많은 비용이 발생한 것
"이라고 한 해명이 정치적 문제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이런 해명이 사실이라면 정치자금으로 포획이 금지된 비싼 고래고기를 다른 국회의원이나 정부관료, 언론인에게 제공한 것과 포획이 금지된 고래고기 1000만 원 어치를 어떻게 구입했는지 여부 등이 새로운 논란거리로 떠오늘 전망이다.

정 의원 측은 홈페이지에 올린 해명에서 "고래 포획은 불법이며 적법한 경매과정과 해양경찰서가 발급한 고래 유통증명서가 있어야 매매할 수 있도록 시행하고 있다"며 "고래 포획금지로 인해 울산의 고래고기는 매우 귀하고 고가의 음식으로 많은 분들이 한 번 먹어 보기를 희망하는 울산의 특산품"이라고 말했다.

"손자, 손녀뻘 아이들에게 미안함 느껴야"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은 20일 논평을 내고 "정갑윤(울산 중구)의원이 지난해 정치자금으로 사용한 밥값이 5520만5909원으로 전체 국회의원 중 1위며 국회의원 평균 2800만 원의 두 배"라며 "5520만 원이면 1주일에 100만 원씩, 주말 제외하고 평일 하루 밥값이 20만 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들은 "사용한 밥값은 후원금인 정치자금으로 시민의 주머니에서 나온 세금"이라며 "결국 국민의 돈인데, 하루 밥값 20만 원은 하루 한 끼를 걱정하는 국민으로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 금액"이라고 성토했다.


또한 이들은 "요즘 국민은 하루가 다르게 인상되는 물가에 먹을거리조차 줄여야 하는 상황이며 기름값, 공공요금, 전세값이 기본적인 의식주 생활마저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며 "대학 등록금은 한 가정의 근심거리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고 한 달 내내 일해도 100만 원조차 받지 못하는 최저임금 노동자 비율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렇게 국민들의 생활을 파탄으로 내 몰고 있는 여당의 국회의원으로서 밥값으로 평균 노동자 연봉보다 많은 5520만 원을 사용했다면 마땅히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노당은 또 "울산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무상급식이 실시되지 않는 지역이며 정갑윤 의원을 비롯한 한나라당 소속의 시장과 국회의원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무상급식이 안되고 있다"며 "그런데 정갑윤 의원의 하루 밥값은 초등학생 130명이 넘는 아이들에게 무상급식을 실시할 수 있는 금액으로 정의원은 손자, 손녀뻘인 우리 아이들에게 미안함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민노당은 "울산 중구는 지역에서 저소득층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기초생활 수급자와 급식비를 받는 세대도 많을 뿐만 아니라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가정이 상당히 많다"며 "정 의원은 중구 국회의원으로서 보이지 않게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중구민에게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트위트와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정 의원의 밥값 5520만 원을 성토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고 울산노동뉴스 등 언론의 후속보도가 나오고 있다.
#국회의원 밥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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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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