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사태...불꺼진 신호등전국 곳곳에 정전사태가 벌어진 15일 오후 서울 중구 오장동 사거리에 신호등의 불이 꺼져 있고 경찰이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일어난 정전사태 당시, 예비전력이 바닥났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은 22일 민주당 고위정책회의에서 "15일 예비전력이 0인 상황이 46분간 지속됐다"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블랙아웃의 출발선 위에서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 위원장은 "정상범위의 주파수는 60㎐를 기준으로 ±0.2인 59.8~60.2㎐인데, 주파수가 59.8㎐ 이하가 되면 '예비전력 0'이 돼 여유 전력을 하나도 갖지 못한 상태가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15일 당시 상황을 보면, 오후 1시49분~53분·2시12분~58분까지·3시6분~10분까지 주파수가 59.8㎐ 아래로 떨어졌다. 순환정전이 실시된 오후 3시11분 이후에도 3시 17분부터 29분, 3시40분부터 51분, 4시3분부터 14분 사이에 주파수가 59.8㎐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전력거래소도 보도자료를 통해 "당시 주파수 상황으로 보면, 일정 시간 정격 출력(공급)이 수요보다 적어 규정주파수 이하인 59.8Hz 이하로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예비전력 0' 상태를 인정했다. 전력 거래소는 "주파수가 계속 낮아져 저주파수계전기가 동작하는 수준(59.0Hz)이 되면 부하가 차단되기 시작해 최대 39%의 부하가 차단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주파수가 떨어지고 전력 공급량이 적다고 해서 바로 블랙 아웃으로 가는 건 아니지만 발전기가 차단되기 직전까지 간 상황"이라며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 처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 전력 과장 등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옴의 법칙은 물론 암페어·볼트가 뭔지도 이해 못하는 분들"이라며 "최 장관은 자기 산하 기관의 지휘를 받는 전력거래소에 이런 문제가 있었음에도 (단지) 전력거래소의 허위보고 때문이라고 면피하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힐난했다.
김진표 원내대표 역시 "어디까지 지경부와 전력거래소를 신뢰할 수 있나 근본적 의문이 든다"며 "김영환 위원장이 '9·15 전력대란 진상조사위원회'(가칭)의 위원장을 맡아 이번 사태를 조사하고 대책을 내놓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오는 27일까지 조사위를 구성하고 사업계획을 만들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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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정전 때 예비전력 바닥... 46분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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