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선 출마... 대통령 복귀 눈앞

내년 3월 대선 출마 공식화... 메드베데프와 역할 '맞교환' 할 듯

등록 2011.09.25 17:01수정 2011.09.2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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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대선 출마를 보도하는 영국 BBC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대선 출마를 보도하는 영국 BBC ⓒ BBC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크렘린 복귀를 앞두고 있다.

푸틴은 24일(한국시간) 열린 여당 통합러시아당 전당대회에서 내년 3월에 열리는 러시아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사실상 통합러시아당의 승리가 유력하기 때문에 푸틴이 다시 대통령에 오를 전망이다.

이날 전당대회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먼저 "대선 후보로 푸틴을 지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제안했고 푸틴은 "큰 영광(great honor)"이라며 이를 수락했다.

이미 푸틴 정권 당시 총리를 맡았던 메드베데프는 "나는 내각에서 실질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면서 퇴임 이후 다시 총리로 돌아가 푸틴과 역할을 '맞교대'할 것으로 보인다.

푸틴 역시 메드베데프에게 내년 12월 비례대표제로 치러지는 러시아 총선에서 통합러시아당의 1순위 후보를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푸틴은 이날 전당대회 연설에서 "대선 후 메드베데프는 내각을 맡아 국가 현대화를 이끌 젊고 효율적인 그룹을 구성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앞으로 5년 안에 세계 5대 강국이 되어야 한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메드베데프가 임기 중 개헌을 통해 차기 대통령부터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늘리고 중임도 가능케 하면서 푸틴이 내년 대선에서 당선하고 재선에도 성공하면 2024년까지 대통령직을 지키는 것도 가능하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출신인 푸틴은 지난 1999년 46세의 젊은 나이로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에 의해 총리 대행으로 발탁되면서 정계에 데뷔했다.

옐친의 후계자로 지목된 푸틴은 러시아 하원 국가두마의 인준을 통해 정식 총리가 된 뒤 대통령 직무대행까지 거쳤고 2000년 열린 대선에서 53%의 득표율로 당선해러시아의 대통령이 되었다.


강력한 카리스마와 결단력을 앞세운 푸틴은 경제 성장과 정치적 안정은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독립을 외치던 남부 카프카스 지역의 체첸 자치공화국을 힘으로 굴복시키기도 했다. 

생활이 윤택해진 러시아 국민은 야당 탄압과 정부 관료들의 부패에도 푸틴 정권에 70%가 넘는 지지율을 보냈다.

높은 인기를 앞세워 2004년 재선에 성공하며 8년간 재임한 푸틴은 무리하게 3선 개헌을 시도하지 않고 메드베데프를 후계자로 내세워 대통령에 당선시킨 뒤 총리로 잠시 물러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길을 택했다.

외신들은 푸틴의 대통령 복귀를 두고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 놀라울 것도 없다"면서 푸틴의 장기 집권에 대한 러시아의 찬반 여론을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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