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 후 벌교 꼬막정식 한상... 최고입니다

두바퀴 세상, 아름다운 남해안으로 떠나는 자전거 여행 (고흥-여수편)

등록 2011.09.28 18:54수정 2011.09.2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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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박2일 자전거를 따고 온 고흥에서 여수까지 128km 여행지도
1박2일 자전거를 따고 온 고흥에서 여수까지 128km 여행지도심명남

"멀리 제주도에도 가보고 싶다. 동해도 달리고 싶고, 서해도 달리고 싶다. 해마다 철마다 금수강산에 부지런한 꽃이 피니, 할 수 없다, 나도 부지런해지는 수밖에...

그러다 지겨우면 바다 건너 일본을 달리고, 중국을 달리면 된다. 아시아가 지겨우면 사마르칸트 초원을 달리고 카파토키아를 지나 보스포러스 해변을 달리다 갈라타 다리를 넘어 유럽으로 넘어가면 되겠지. 세계는 넓고 놀 곳은 많으니, 오래 살고 건강해야지 다짐한다."


<자전거, 도무지 헤어 나올 수 없는 아홉가지 매력>이라는 책의 내용에 실린 글이다. 자전거 타기 좋은 계절이 왔다. 부지런하고 건강만 하면 자전거로 갈 수 없는 곳은 없다. 빠르고 편한 자동차가 도로를 지배하는 세상이지만 갈수록 자전거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뭘까? 자전거로 금오도 여행을 다녀온 임수빈씨는 이렇게 말했다.

"지난 주 금오도에서 만난 7학년 8반 청년이 제 롤모델입니다. 아파서 병원에서 돈 쓰니 잔차(저전거) 타고 돈 쓰는 게 훨씬 행복할 것 같습니다. 부지런히 댕겨 봅시다."

자전거를 타고 두바퀴로 달리는 세상은 느긋하게 달리다 보니 여유가 있다. 덤으로 건강까지 챙기니 이게 바로 일석이조다.

 여수여객선 터미널에서 고흥까지 타고간 오가고호의 모습
여수여객선 터미널에서 고흥까지 타고간 오가고호의 모습심명남

지난 주말 어스름한 새벽 쾌속선을 타기 위해 여수여객선 터미널에 모였다. 오늘은 자전거로 남해안의 명소를 찾아 떠나는 두 번째 여행이다. 이번 행사는 여수YMCA 두바퀴 세상이 주관했는데 지난 18일 시민과 함께하는 금오도 자전거여행을 다녀온 후 꼭 일주일 만이다.

이번 여행은 우주센터가 있는 고흥나로도에서 고흥군- 벌교읍-순천만-여자만-여수시청까지 1박 2일 동안 128km를 달려야 한다. 하루에 60km를 소화해야 한다. 자전거를 가득 실은 선발대 차량은 새벽에 고흥으로 출발했다.


여수1청사에서 출발한 30여 명의 일행들은 이른 아침에 나로도항으로 가기 위해 이곳에 모였다. 여객선 터미널에서 7시40분에 출발하는 첫 쾌속선 오가고호는 여행의 설렘을 싣고 파도를 가른다. 여수에서 배로 떠나지만 돌아올 때는 자전거로 되돌아와야 한다. 자전거 여행이 무탈하게 끝나야 할 텐데...

 아름다운 남해안으로 떠나는 자전거 여행(고흥 우주센타 우주과학관 앞에서)
아름다운 남해안으로 떠나는 자전거 여행(고흥 우주센타 우주과학관 앞에서) 김선미

어느덧 고흥에 도착해 우주센터 우주과학관을 견학했다. 점심을 마친 후 본격적인 자전거 퍼레이드가 시작되었다. 행사 첫날 벌교까지 가야 한다. 회원들이 탄 자전거에는 2012 엑포 박람회 홍보깃발을 단 깃발이 펄럭인다. 자전거를 탄 30여 명의 회원들이 길다랗게 늘어진 행렬은 장관을 이룬다. 선두에는 엑스포 준비위원회에서 후원해 준 승합차와 맨 후미에 안전을 책임지는 트럭이 박람회 홍보 플래카드를 달고 뒤따라 붙었다.


 코스모스와 함께 누렇게 익은 황금벌판 도로위를 달리는 두바퀴회원들의 모습
코스모스와 함께 누렇게 익은 황금벌판 도로위를 달리는 두바퀴회원들의 모습김선미

벌교까지 가는 길 들녘 황금벌판에서 불어오는 가을바람이 선선하다. 누렇게 익어가는 가을 내음을 마시니 즐거움이 충만하다. 불현듯 길가의 코스모스와 이름 모를 꽃들에게도 감사할 수 있는 여유로움도 생긴다. 자전거로 달리는 두바퀴 체험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자유다.

어느덧 4시간의 라이딩 끝에 벌교에 도착했다. 행정구역상 벌교는 보성군에 속해 있다. 벌교는 옛말에 주먹자랑하지 말라는 고장이었다. 하지만 요즘 벌교 가면 주먹이 꼬막으로 바뀌었다. 벌교에서 꼬막자랑 하지 말란다. <1박2일>을 통해 꼬막 정식이 알려진 후 이곳은 꼬막의 고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말로만 듣던 꼬막정식 캬~~~자전거 라이딩후 땡기는 식성에 꼬막이 함께 하니 부러울게 없다. 허기를 채우니 앞으로 만사형통에 운수대통까지 겹치지 않을까 싶다. 두바퀴세상 김선미씨의 말이다.

"남해안 관광활성화라는 타이틀 아래 타 지역으로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런 행사가 꾸준히 지속되어 자전거를 이용해 여러 지역을 여행할 수 있는 라이더와 일반인들에게 좋은 지침서를 마련해 주면 좋겠습니다."

이내 밤이 깊었다. 오늘 달려온 발자국은 외나로도-내나로도-도화면-포두면- 점암면-과역면-남양면-동강면을 찍고 벌교읍에 도착했다. 총길이 67km다. 길었던 하루가 저물어 간다. 다음날 아침 햇살이 밝았다. 이른 아침을 먹고 또다시 라이딩이 시작됐다.

오늘은 이곳에서 철새도래지인 순천만 갈대밭 구경이 하이라이트다. 이어 소라면 해안도로를 따라 죽림을 거쳐 여수로 입성해야 한다. 순천만에서 자전거를 타고 갈대밭을 달리는 기분은 남다르다.

 순천만의 갈대숲이 우거진 사이로 두바퀴 회원들이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있다.
순천만의 갈대숲이 우거진 사이로 두바퀴 회원들이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있다.김선미
 푸른 가을하늘이 펼쳐진 가운데 순천만에서 두바퀴 회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푸른 가을하늘이 펼쳐진 가운데 순천만에서 두바퀴 회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심명남

"갈대숲의 바람처럼 향기젖은 꽃잎처럼 여자의 생명은 사랑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갈대숲을 지나니 저절로 콧노래가 흥얼거린다. 순천만 갈대숲은 정원박람회 준비로 인해 분주히 움직인다. 온통 덤프와 굴착기 소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개발의 속도가 멈추지 않는 굉음에 비해 자전거만의 고요함은 큰 장점이다.

자전거는 함께 타야 안전하고 즐겁다. 도로에서 홀로 자전거를 타면 위험하고 때로는 자동차에게 무시도 당하지만, 무리 지어 함께 타면 이같은 문제가 해결된다. 두바퀴세상 정철호 회장의 말이다.

"자전거는 환경오염으로 죽어가고 있는 도시를 살리는 대안적인 녹색교통입니다. 그래서 자전거를 탄다는 것 자체가 즐겁고 의미 있는 일입니다. 또한 함께 타면 그 즐거움이 배가됩니다.

우리지역은 아름다운 다도해 국립공원이 있는 곳입니다. 두바퀴 클럽은 2012년 세계박람회 홍보와 함께 지역사회 환경문제와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에 적은 힘이나마 실천하고 봉사할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여수YMCA 두바퀴세상 클럽은 시민들과 함께 28회 동안 지속적으로 이같은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는데 자전거를 타는 시민이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전라도뉴스에도 송고합니다.


덧붙이는 글 전라도뉴스에도 송고합니다.
#두바퀴세상 #자전거 여행 #여수세계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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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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