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와 함께 누렇게 익은 황금벌판 도로위를 달리는 두바퀴회원들의 모습
김선미
벌교까지 가는 길 들녘 황금벌판에서 불어오는 가을바람이 선선하다. 누렇게 익어가는 가을 내음을 마시니 즐거움이 충만하다. 불현듯 길가의 코스모스와 이름 모를 꽃들에게도 감사할 수 있는 여유로움도 생긴다. 자전거로 달리는 두바퀴 체험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자유다.
어느덧 4시간의 라이딩 끝에 벌교에 도착했다. 행정구역상 벌교는 보성군에 속해 있다. 벌교는 옛말에 주먹자랑하지 말라는 고장이었다. 하지만 요즘 벌교 가면 주먹이 꼬막으로 바뀌었다. 벌교에서 꼬막자랑 하지 말란다. <1박2일>을 통해 꼬막 정식이 알려진 후 이곳은 꼬막의 고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말로만 듣던 꼬막정식 캬~~~자전거 라이딩후 땡기는 식성에 꼬막이 함께 하니 부러울게 없다. 허기를 채우니 앞으로 만사형통에 운수대통까지 겹치지 않을까 싶다. 두바퀴세상 김선미씨의 말이다.
"남해안 관광활성화라는 타이틀 아래 타 지역으로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런 행사가 꾸준히 지속되어 자전거를 이용해 여러 지역을 여행할 수 있는 라이더와 일반인들에게 좋은 지침서를 마련해 주면 좋겠습니다." 이내 밤이 깊었다. 오늘 달려온 발자국은 외나로도-내나로도-도화면-포두면- 점암면-과역면-남양면-동강면을 찍고 벌교읍에 도착했다. 총길이 67km다. 길었던 하루가 저물어 간다. 다음날 아침 햇살이 밝았다. 이른 아침을 먹고 또다시 라이딩이 시작됐다.
오늘은 이곳에서 철새도래지인 순천만 갈대밭 구경이 하이라이트다. 이어 소라면 해안도로를 따라 죽림을 거쳐 여수로 입성해야 한다. 순천만에서 자전거를 타고 갈대밭을 달리는 기분은 남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