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옥 사무총장을 비롯한 어린이어깨동무 대표단이 건설 중단 2년 만에 찾은 남포소아병원. 병원쪽에서는 문틀에 나무문을 끼워 사용하고 있었다.
어린이어깨동무 제공.
"문틀은 있는데 문이 없었어요. 창틀은 있는데 창이 없어요. 문과 창을 끼워 넣으면 되는데, 지원중단 사태를 맞은 거예요. 2년 만에 가보니 자구책으로, 나무문을 달아서 임시로 쓰고 있더라고요."
북한 어린이 지원 민간단체인 어린이어깨동무의 황윤옥(48) 사무총장이 지난 8월 10~13일과 9월 17~20일, 두 차례 북한에 다녀왔다. 7월에 통일부가 대북지원을 승인한 뒤 지원한 물품이 잘 전달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어린이어깨동무(이사장 권근술)가 지원해온 평양, 남포, 장교리 등의 병원도 방문했다.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된 지 2년 만에 다시 북한땅을 밟은 셈이다. 건설 도중에 지원이 중단된 남포소아병원은 2008년 신축 이래, 뼈대만 세워진 상태에서 2년간 추가 지원을 받지 못했다. 황 사무총장은 북한이 일부 마감공사를 해서 병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고 조금이나마 마음이 놓였다고 한다.
"병원을 짓다 말아서 2년간 마음을 졸였죠. 이번에 북한에 가보니 남한에서 지원하다가 중단된 건물, 사업 등이 눈에 많이 띄더라고요. 짓다만 건물을 보면서 북한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할까요? 마무리라도 하면 좋았을 걸…."어린이어깨동무는 남과 북의 어린이들이 정신적·육체적으로 대등한 어깨동무를 했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활동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북한 어린이에게 영양개선과 의료지원을 하는 대북협력사업과 남한 어린이들의 북에 대한 이해와 문화적 감수성을 높이는 평화교육문화사업이다.
"북한 의료진, 헌신성 최고인데 의약품 지원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