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이 없다고? 내 책 좀 보고 이야기하라"

박원순 10대 핵심 공약 발표... 나경원은 '강남북 맞춤형' 주거정책 발표

등록 2011.10.09 18:07수정 2011.10.1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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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가 2014년까지 서울시 부채를 7조 원 줄이고, 2014년까지 중학교까지 전면 무상급식을 확대 실시를 골자로 하는 '10대 공약'을 공개했다.

 

9일 서울 정동의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진행된 공약 발표회는 보통의 기자회견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감색 재킷과 베이지색 면바지 차림의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는 직접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보여주면서 공약 하나하나를 공들여 설명했다. 때로는 국내 사례를, 때로는 뉴욕이나 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를 방문해 직접 경험한 사례들을 제시했다. 요즘 유행하는 북콘서트와 같은 형식이었다.

 

이날 박 후보가 발표한 공약은 '더불어 잘사는 마을공동체, 함께 잘 사는 희망 서울'을 시정 비전으로 '서울을 바꾸는 박원순의 희망셈법'이라는 이름표를 달았다. 희망더하기(+), 불안덜기(-), 활력곱하기(×), 행복나누기(÷) 등 4개의 목표 아래 주거, 교육, 일자리 등 10개 분야의 핵심정책이 제시됐다.

 

박원순 10대 공약... "무상급식 중학교까지 확대, 부채 7조 줄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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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후보 등록을 마친 박원순 야권단일후보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에 마련된 선거운동본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시민이 만든 야권통합단일후보로 연합과 연대라는 틀을 소중히 하고 천만 서울시민과 함께 반드시 새로운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하고 있다. ⓒ 유성호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후보 등록을 마친 박원순 야권단일후보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에 마련된 선거운동본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시민이 만든 야권통합단일후보로 연합과 연대라는 틀을 소중히 하고 천만 서울시민과 함께 반드시 새로운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하고 있다. ⓒ 유성호

 

박 후보는 "새로운 서울시를 만드는 저의 셈법은 단순하고 명쾌하다"며 "정치적 계산 대신 시민을 중심에 놓는 시민중심, 사람 중심의 계산법"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우선 임기 중 25조5000억 원에 달하는 서울시 부채를 7조 원 가량 줄이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명박-오세훈으로 이어지는 한나라당 서울시정 10년 만에 서울시 부채가 8조 원에서 25조5000억 원으로 늘어났다"며 전시성 토건사업 예산 중심에서 사람예산 중심으로 지출 구조를 개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한강예술섬 사업, 서해연결 한강주운사업 등 한강르네상스 사업 전면 재검토와 SH공사 사업구조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독립된 투자평가기관인 <서울공공투자관리센터>를 설립해 세입-세출의 균형재정 실현을 위한 재정준칙 마련을 공약으로 내놨다.

 

주거 문제에 대해서 박 후보는 공공임대주택 8만가구 공급 등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임대주택 정책으로 전세난을 해결하고 세입자 주거 안정을 위한 '전세금조증센터' 설치, 재개발재건축 과속 개발 방지 및 시기 조절, 1~2인 가구를 위한 공공원룸텔 공급 등을 약속했다.

 

교육 문제에 대해서는 대학 등록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서울시립대의 등록금을 반으로 내리겠다고 공약했다. 박 후보는 "서울시립대 등록금이 상대적으로 싸고 장학금을 많이 받고 있어서 100억 원 정도면 반값 등록금이 가능하다"며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이 전국에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상급식은 2012년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학년으로 확대하고 2013년 중학교 2학년, 2014년 중학교 3학년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일자리 분야에 대해서 박 후보는 자신의 저서 <세상을 바꾸는 1000개의 직업>을 소개하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 후보는 "미국은 전체 국내총생산 중 7%가 비영리단체들에서 나온다, 돈도 벌고 보람도 찾을 수 있는 일자리들이 얼마든지 생겨날 수 있다"며 창조적 청년벤처기업 1만개 육성, 공공사회서비스 일자리 및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투자기금 조성, 서울시 및 산하기관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추진 등을 약속했다.

 

복지 분야에 대해서 박 후보는 참여연대 사무처장 시절 기초생활보장법 제정을 위한 국민생활최저선 운동을 벌인 경험을 소개하면서 '서울시민 생활 최저선' 기준 확립, 재정 취약 자치구에 서울시지원 확대를 공약했다.

 

박 후보는 마을기업과 협동조합, 공동체 돌봄센터 설립을 골자로한 마을공동체 생태계 만들기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박 후보는 서울의 성미산 공동체를 예로 들면서 "마을생협, 재활용센터, 동네찻집, 동네보육시설 운영 등 주민에 의한 마을 공동체 복원을 위한 마을형 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아이디어를 담은 자신의 책 <마을 생태가 답이다>를 소개하면서 나경원 후보를 겨냥해 "누구는 저보고 구체적인 정책이 없다고 하는데 제 책을 읽어보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강남, 비강남에 맞는 차별화된 주거 정책 추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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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7일 63빌딩 세콰이어룸에서 열린 시민과의 대화 생중계 토론에서 시민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7일 63빌딩 세콰이어룸에서 열린 시민과의 대화 생중계 토론에서 시민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도 주거 정책을 발표하는 등 정책 대결을 본격화했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돈의동 쪽방촌을 방문해 지역별, 계층별 맞춤형 전월세 대책을 담은 '백년가약'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나 후보는 "그동안 발표된 전월세 대책은 지역별, 계층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아 효과가 적었다"며 "획일화된 정책이 아닌 서울시민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대책을 통해 전월세를 안정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후보는 강남권과 비강남권을 나눠 지역별 맞춤형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남권에 대해서는 아파트 재건축 시기 조정을 통한 수요관리와 아파트 재건축시 용적률 상향조정을 통한 공공임대주택 확보에 집중한다. 비강남권은 도시형생활주택 등 소형생활주택 공급에 초점을 맞춘다.

 

또 저소득층을 위해서는 2014년까지 ▲주택바우처(1만2000가구), 주거자립을 위한 주춧돌 프로그램(1500세대), 순환용 임대주택(1500세대) 등을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2011.10.09 18:07 ⓒ 2011 OhmyNews
#박원순 #나경원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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