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박원순 공동선대위 불참

민주당 선대위 구성에 불만... '일하는 사람들의 선본' 차원에서 돕겠다

등록 2011.10.10 13:02수정 2011.10.1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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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서울시장 야권단일후보로 선출된 박원순 시민사회 후보가 박영선 민주당 후보, 최규엽 민주노동당 후보와 손을 맞잡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지난 3일 서울시장 야권단일후보로 선출된 박원순 시민사회 후보가 박영선 민주당 후보, 최규엽 민주노동당 후보와 손을 맞잡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남소연
지난 3일 서울시장 야권단일후보로 선출된 박원순 시민사회 후보가 박영선 민주당 후보, 최규엽 민주노동당 후보와 손을 맞잡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민주노동당이 박원순 야권단일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10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상호존중과 호혜라는 야권연대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 선대위 구성을 수용하기 어렵다"며 "민노당은 박원순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 및 선거대책본부장 등은 맡지 않기로 한다"고 결정했다. 다만, 민노당은 "선대위 형식에 관계 없이 '일하는 사람들의 선본'과 지역에서 박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결과만 놓고 보면, 야3당(민주당·민노당·국민참여당)과 박원순 후보, 그리고 시민사회(희망과대안·혁신과통합·한국진보연대)가 지난 3일 발표했던 공동선거대책위 구성에 대한 합의가 깨진 셈이다.

 

앞서 이들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공동선대위를 구성하고 합심단결하여 범야권 단일후보의 당선을 위해 총력매진하기로 결의한다"며 "경선에 나섰던 후보들은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단일후보의 당선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노당, 공동선대위 파기... "합의 깨고 민주당 중심 논의" 

 

이같은 상황에서 민주노동당은 왜 갑자기 공동선대위 구성을 파기한 것일까. 민주노동당 핵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상임 선대위원장, 상임 선대본부장 등 선대위 구성에 있어 민노당 관계자들의 자리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현재 박원순 후보 공동선대위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상임 선대위원장을,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상임 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나 이번 선거에 후보로 나섰던 최규엽 새세상연구소장의 역할이 빠진 상태다.

 

이에 대해 복수의 민노당 관계자들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공동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일전의 합의와 달리 민주당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됐다"고 비판했다.

 

우위영 민노당 대변인은 "민주당 손학규 대표, 이인영 최고위원을 상임 선대위원장, 상임 선대본부장으로 임명하는 부분은 이해하고 넘어갔지만 선거연락사무소 등에서도 민주당을 중심으로 공동선대위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정성희 최고위원은 "공동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민노당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별로 없었다"며 "우리가 상층의 자리싸움에 연연할 이유가 없어, 아래로부터의 지원 역할을 맡겠다고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노동계와 민주노동당을 중심으로 구성된 '일하는 사람들의 선본' 차원에서 박 후보의 당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정 최고위원은 또 "공동선대위 구성에 대한 박 후보 측의 난감한 사정을 이해한다"며 "박 후보의 당선을 위해 결합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 민노당은 공동선대위 참여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결합하겠다고 밝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박원순 후보의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민노당과 구체적인 논의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이 소식을 듣게 됐다"며 "다양한 노력으로 모두가 함께 하는 공동선대위 구성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박원순 후보 측은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를 비롯 문재인·문성근 '혁신과 통합' 공동상임대표 등이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선거실무를 총괄하는 선대본부장에는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 공동선대본부장으로는 박영선 민주당 의원, 최규엽 민노당 새세상연구소장이 거론되고 있다.

2011.10.10 13:02ⓒ 2011 OhmyNews
#박원순 #서울시장 보궐선거 #민주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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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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