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맞은편 인도에서는 100일 넘게 매일 저녁 100배를 하는 시민들이 있다.사진은 15일 저녁 3명이 100배에 앞서 기도를 올리는 모습.
윤성효
8년 전에는 두 생명을 잃었지만, 지금은 생명을 살리기 위한 몸부림이 간절하다. 한진중공업 조합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나섰다. 대표적으로 김정중(53)·윤미라(44)·김은하씨다. 이들은 85호 크레인이 바로 앞에 보이는, 신도브래뉴 아파트 앞 인도에서 '생명평화를 위한 백배서원'을 하고 있다.
'백배서원'은 지난 6월 말부터 시작했는데, 15일 현재 107일째를 맞았다. 이들은 매일 저녁 6시30분에 모여 기도를 한 뒤, 100번 절을 한다. 이곳의 '백배서원'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리고 있다.
이들은 한진중공업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가족 중에 한진중공업에 다니는 사람도, 정리해고자도 없다 그야말로 순수한 시민이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매일 100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김정중씨는 '참깨네'(참교육을지키는깨어있는네티즌) 소속 회원이면서 '노사모'(노무현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회원이다. 김씨는 "김진숙 지도위원이 목숨을 걸고 크레인에 올라갔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웠다"면서 "더 이상 죽어서는 안된다는 절박한 마음에 절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주익·곽재규 열사가 자살한 때가 2003년으로, 참여정부 때다. (노사모 회원으로서) 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 두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게 내 마음 속에 부담으로 남아 있었다. 그래서 100배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