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4일치 <조선일보> 4면 보도 내용.
조선일보
<조선일보>의 이같은 보도에 대해 당사자인 최태성 교사는 "오늘 한 일간지의 기사가 저의 삶의 철학을 무참히 짓밟아 버렸습니다. 저를 친북 좌경 세력, 反대한민국 세력으로 매도해 버렸습니다. 거대 언론의 기사 하나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강의하고 싶은 한 교사의 꿈을 짓밟아 버렸습니다"고 반박했었다.
특히 <조선일보>는 최태성 교사에게 확인 전화도 하지 않고 보도했다. 최 교사가 "기사를 쓸 때 적어도 저한테 확인 전화 한 번은 해야 하는 것 아닌지요"라고 따져 묻고, "특정 단체의 의견은 그대로 실어주면서 한 개인에게는 이에 관한 의견을 전혀 구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개인에 대한 언론의 폭력"이라고 분노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EBS도 성명에서 "기사는 특정부분만 발췌하여 마치 강의 내용이 좌편향적인 내용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왜곡했으나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한 후, "앞뒤 전체내용을 한번이라도 확인해 본다면 그 누구라도 기사와는 전혀 다른 맥락임을 금방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보도한 것을 비판했다.
결국 <조선일보>는 지난 9월 1일 2면 '알려왔습니다'에서 "본지 지난 8월 4일자 A4면 'EBS 인기 강사의 황당한 근현대사 강의' 제하의 기사와 관련, 해당 강사는 '강의 내용을 전체적인 맥락에서 놓고 볼 때 근현대사를 왜곡하여 강의한 바가 없으며, 강의 중 이념적으로 편향된 발언을 한 적은 없다'라고 알려왔습니다"라는 사고(社告)를 낼 수밖에 없었다.
이게 <조선일보> 실체다. 자기들에게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쓴다. 왜곡한 제목 하나가 박원순 후보 당락을 결정짓고, 한 교사가 살아온 삶을 짓밟는다면 사회를 정화시키는 언론이 아니라 흉기가 될 뿐이다.
<조선일보> 사장은 방상훈씨다. 만약 사람들이 <조선일보> 문제를 다룰 때 <조선일보>를 <방씨일보>라고 하면 가만히 있겠는가. 박원순 후보측이 <방씨일보>는 왜곡하지 말라고 하면 <조선일보>는 분노할 것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주가 방씨일지라도 <방씨일보>가 아니라 <조선일보>이듯이 희망제작소와 아름대운재단은 '박원순 재단'이 아니다.
제목을 교묘히 왜곡하는 것은 '1등신문', '할 말은 하는 신문'이 할 일이 아니다. 자꾸 그러면 앞으로 <조선일보>가 아니라 <방씨일보>라고 불러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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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재단'? 그럼 <조선일보>는 <방씨일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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