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원에 나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6일 서울 남산타워에 올라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남소연
16일 오후 3시 50분께 서울 용산구 갈월동의 노숙자 '다시서기상담센터' 앞.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지원에 나선 박근혜 전 대표가 건물 앞에 내렸다. '나경원'이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한나라당의 파란색 점퍼를 입은 장년의 남녀 10여 명이 그 주변으로 다가갔다.
박 전 대표 쪽의 한 인사는 곧바로 "이 양반들이 콘셉트를 모르네"라며 이들을 제지해 철수시켰다. 주장하기 보다는 들으면서, 요란하지 않게 최대한 낮은 목소리로 접근하겠다는 것이 박 전 대표의 선거지원 기조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가능한 로우-키(low key)로 가야한다는 생각"이라면서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기본적으로 오세훈 전 시장과 한나라당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이런 기조가 맞다"고 말했다.
박근혜의 '낮은 자세' 선거운동... 왜?그는 또 "우리 당이나 박원순 후보 모두 낮은 톤으로 선거를 치르고 있는데, 이게 지금 시민의 분위기나 정서에도 맞고 방향도 옳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전 11시 서울시 교통정보센터(토피스)방문부터 선거지원을 시작한 박 전 대표는
이어 종로경찰서를 방문해 구내식당에서 전·의경들과 함께 식사했다. 박 전 대표는 종로서에서,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68년 '1.21 청와대 습격사건' 때 사망한 고 최규식 경무관과 고 정종수 경사의 동상 앞에서 묵념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