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죽음을 적에게 알리거나, 헛되이 하지 말라

<85개의 85> 릴레이 프로젝트 _ #005

등록 2011.10.18 15:23수정 2011.10.1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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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버스'는 오늘의 한국사회가 처한 노동의 위기를 보여주는 동시에, 토론과 행동, 좌절과 극복의 몸짓이 어떠해야 하는지 우리에게 질문하고 있습니다. <희망버스>를 탔건 안탔건 1%의 탐욕이 강요하고 있는 '불안한 노동'의 세계에 99%의 우리가 살고 있음을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노동이 삶을 가꾸는 게 아니라, 삶을 파괴하는 지경에 이른 오늘 우리는 낯설지 않게 '해고노동자의 죽음'을 접합니다. 어느 '알바생'의 마지막을 목격합니다. 생각하면 85는 김진숙 씨가 버티고 선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숨은 85찾기 게임'을 제안합니다. '없었던 85만들기 게임'을 제안합니다. 85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어느새 85는 그냥 85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삶과 노동을 돌아보는 절망과 희망의 숫자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85는 무엇입니까. - <85개의 85> 프로젝트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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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네거리의 장군과 으뜸 매체들 이순신 장군의 영웅적인 죽음에 가려진 작은 죽음들은 무엇일까. 우리사회의 목탁을 자처하는 저 훌륭하고 덩치 큰 신문들이 보여주는 것은 무엇이고, 그럼으로써 감추는 것은 무엇일까. ⓒ 김흥구


이순신은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고 했고
전태일은 나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말라, 고 했다

이순신의 영웅적인 죽음에 가려진 작은 죽음들은 무엇일까.
전태일의 외로웠던 저항과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는 길은 무엇일까.

광화문 네거리를 장악한 조중동.... 우리사회의 목탁을 자처하는 이들....
저 훌륭하고 덩치 큰 신문들이 보여주려는 것은 무엇이고, 그럼으로써 감추는 것은 무엇일까.

그들은 왜, 무엇이 두려워, 죽음을 감추려들까....
우리가 가운데 그 누구도 될 수 있는 '어떤 이'의 죽음을....

85초, 사진기의 셔터를 열어두며 차가운 크레인에서 몸을 움추리고 있을 누군가를 떠올린다.


_ 김흥구, 광화문광장에서 85초간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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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85는 무엇입니까 ⓒ 85아카이브


<참여방법>

1. 여러분 주변에 어떤 85가 있는지 살펴주십시오. 관찰한 85도 좋고, 만들어낸 85도 좋습니다.
2. 사진을 찍고(휴대전화로 찍은 것도 무방), 짧은(길어도 무방) 글과 함께 85archive@gmail.com 으로 보내주세요.
3. 85개의 85프로젝트 블로그 http://85archive.tistory.com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블로그에 댓글로 아이디어를 남겨주셔도 좋습니다.
4. 이 아카이브는 배타적 저작권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얼마든지 퍼가셔도 좋고, 나눠주셔도 됩니다. 블로그에서 마음에 드는 작업을 발견하시거든, 트위터 등으로 나눠주시고, 더 많은 분들의 참여를 독려해 주십시오.

* http://85archive.tistory.com에서 고해상 이미지를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희망버스 #비정규 노동 #85개의 85 #김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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