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 혜자 스님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 산사>승려시인이 쓴 시를 새긴 시비가 세워진다
화남
따가운 가을볕이 오곡백과를 토실토실하게 무르익히고, 산하가 울긋불긋 가을빛을 한껏 뽐내고 있는 시월 허리춤께. 승려시인이 쓴 시를 새긴 시비가 세워진다. 선묵 혜자 스님이 쓴 시 '중앙탑에서'가 그것. 법명이 혜자(慧慈), 법호가 선묵(禪默)인 선묵 혜자 스님은 1952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났다.
스님은 14세 때 청담(靑潭, 1902∼1971) 대종사를 은사로 모시고 삼각산 도선사에서 출가했다. 그 뒤 통도사 강원에서 경학연찬, 송광사 선원에서 수선안거를 했으며, 동국대 불교대학원을 거쳐 최고경영자과정을 마쳤다. 2006년 8월에는 서사시집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도서출판 화남)에 신작시 108편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 시집은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전자책으로 뽑혔으며, KBS 1텔레비전 <TV, 책을 말하다> 선정도서로 추천되기도 했다. 이 시집은 스님이 산사 108곳을 일반인들이 마음으로 찾아가도록 이끌어주는 시집이다. 그렇다고 관광안내서처럼 사찰을 안내하는 그런 가볍고 얄팍한 책은 아니다.
이 시집은 사찰 모습을 '시의 뼈'로 삼고, 사찰 역사를 '시의 살'로 삼아, 자연환경을 '시의 마음'에 새겼다. 여기에 부처님과 보살들 가피, 스님들 이야기, 자연을 담은 사진까지 '시의 옷'으로 입혔다. 이처럼 시를 통해 사찰을 소개하는 시집은 지금까지 없었다. 이 시집이 처음이라는 그 말이다.
스님은 그동안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과 조계종 소청심사위원장, 북부경찰서 경승실장, 동국대 불교대학원 출가공동체모임 동림회 회장을 맡았다. 2010년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과 함께 <충주의 인물 33인>에 뽑혔으며, 지금은 한국문학평화포럼 이사, 학교법인 청담학원 이사장, 복지법인 혜명복지원 이사장, 풍경소리 대표, 불교환경연대회의 공동대표, 불교신문사 사장, (사)108산사순례기도회 회주, 삼각산 도선사 주지를 맡고 있다.
국내외 50여 차례 문학축전 연 <한국문학평화포럼> 2011년 첫 행사 "성큼 가을이 왔는가 싶더니, 어느새 만산홍엽이 자지러지고 있습니다. 한국문학평화포럼이 오랜 침묵을 깨고, 올해 첫 행사인 '선묵 혜자 시비 제막식'을 엽니다. 선묵 혜자 시인은 그동안 <사람 노릇하고 살기가 어디 그리 쉬운가> <절에서 배우는 불교> <산중 명상집> <캄보디아> <산사에서 배우는 불교> 등의 저자로 우리들에게 따뜻한 마음의 양식을 선사한 바 있습니다." - '초대의 말씀' 몇 토막지난 2004년 10월 창립해 시인 고은(현 한국문학평화포럼 명예회장)을 초대회장으로, 그동안 국내외에서 50여 차례에 걸친 '문학축전' 행사를 열었던 <한국문학평화포럼>(회장 홍일선)이 2011년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첫 행사를 연다. 오는 22일(토) 낮 2시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 중앙탑공원 광장에 세워지는 '선묵 혜자 시비 제막식'이 그것.
이번에 세워지는 시비 글씨는 동천 임효림(경원사 회주) 시인이 썼다. 공동주최는 <한국문학평화포럼>과 <선묵혜자시비건립위원회>이며, 후원은 충주시, 한국평화문학, 도선사, 108산사순례기도회, 일간문예뉴스 <문학in>. 이승철(한국문학평화포럼 사무총장) 시인이 총연출을 맡고, 정용국(한국시조시인협회 사무총장) 시인이 사회를 보는 이번 행사는 춤 공연, 시비 제막, 시비 수록시 낭송, 축시 낭송, 축하공연 등으로 펼쳐진다.
제막 축하 전통춤 공연은 '사나래무용단'(이서현, 이금년)이, 제막 축하 현대춤 공연은 '스스로춤모임'(김석중, 박성율, 강민경, 이연경 / 안무 윤민석)이 맡는다. 선묵 혜자 시비 제막식에는 홍일선(한국문학평화포럼 회장) 시인이 나와 '선묵혜자 시인의 시비 제막을 축하하며'란 인삿말을 한다.
시인 큰 꿈 가운데 하나는 지상에 '마음의 돌' 하나 세우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