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백신 철수바이러스공이 과연 나올까

[정치풍자소설 '대권무림' 40] 에피소드4 - 묵언의 바다, 백성들의 소리없는 외침

등록 2011.10.23 13:41수정 2011.10.23 13:43
0
원고료로 응원

근혜여랑위의 가마가 분주한 사이 바이러스공의 손에는 '중용'이 들려 있었다

 

부도지에 보면 세상에 불사하는 명약이라는 명약, 만약에 진의 시황제가 조금 전대에 살았더라면 반드시 찾았을 '방삭초(方朔草)'라는 약초가 나온다. 일견에는 진시황이 조선 땅에서 찾던 천 년 묵은 산삼이라는 말도 있지만 전혀 새로운 식물일 거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오래 살고 싶으면 어쩔 수 없이 명약을 찾아야만 하듯이 이기려면 반드시 이길 수 있는 긴급처방이 필요하다. 경원미모령과 희망제작창이 달려가는 도중에 종점이 보이기 시작하자 두 사람의 발길은 분주해졌고, 구원의 손길이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바람의 옹달샘 같은 물줄기가 그립기 시작했다.

 

원순희망제작창에게 가해지는 마타도어가 강해질수록 단단해지는 이마에도 서서히 멍울이 느껴지자, 주위에서는 완전백신 철수바이러스공의 지원을 생각했다. 정치 무림의 본질적인 일관성과 백성들이 바이러스공의 무결백신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공의 등장은 필수 불가결한 듯 보였다. 일각에서는 희망제작창의 희망이 절망 되는 날, 바이러스공의 미래신공에도 빨간불이 켜지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예측을 내보이는 말빨통들도 있었다.

 

'완전백신 철수바이러스공이 과연 나올까? 나와서 구두 뒤창이 닳고 발바닥에 종기가 나도록 무지무지 뛰었는데 지면, 워쩔껴. 음메 내년도 물 건너가는디? 에이 안 나올껴. 그려도 대신 밀고 안 도우면 이중 플레이 협살 당하는 거니께 나오기 나오갔지?'

 

무념무상 원순희망제작창은 한양 성곽이 그려놓은 아름다운 둘레길을 걸으며 장사익의 '찔레꽃' 한 소절을 나직하게 불렀다. 쇠 끓는 듯 애절하게 박자를 무시하고 불러대는 그이의 가락은 우리 순진무구한 조선 무림족의 가슴속에서 절절 끓는 한(恨)의 소리 아닌가. 그 소리 천 년을 울려 모든 백성들의 마음이 교화될 때, 후천이 열리기 전 부활했던 짐세(朕世)와 율려(律呂)가 부활하여 마고를 낳고 궁희와 소희가 탯줄을 끊을 것이다. 그래 결심했어. 희망제작창의 목소리가 떨렸다.

 

"나, 원순희망제작창과 철수바이러스공은 자웅동체, 한 몸입니다. 경철대안처랑의 눈물이 천지간 붉은 황토를 토해 놓을 때, 우리 두 사람은 서로 부여잡고 대한민주무림대국의 안녕과 질서, 그리고 장장한 미래를 걱정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30년간의 나의 운동은 백성들의 백성들을 위한 백성들의 나라를 건설하려는 믿음과, 이 땅에 반드시 강림할 선천 시대와 후천 개벽의 역사를 앞당기려는 노력의 일환이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에게 집중된 95%를 마다하고 이 미천한 시민 무림의 이단아에게 믿음권의 위력을 전수해 준 바이러스공에게, 나는 진심으로 미안하여 지금까지 한 마음으로 이어 온 행보에 다시금 동참하자는 신뢰를 선뜻 던져 넣을 수가 없었습니다.

 

바이러스공과 나는 처음부터 보수골통의 깃발을 내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중도 보수의 주전자를 따르지도 못하는 최대도방 한나라방과는 담벼락을 높이 세웠습니다. 바이러스공은 말했지요. 썽 같이 진솔하고 심지가 곧은 시민 무림이 서울특별공국의 맹주가 되어야 한다고요.

 

이제야 이렇듯 조심스럽게 바이러스공과 나와의 합일화 된 인연의 골 깊은 끈을 펼쳐 보이는 것은 결코 비무대회와의 연관만은 아닙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5%를 지지해 준 95%가, 우리나라 같은 암울한 시민 무림 사회에 불어 닥치고 있는 칼바람과 '시민무림권'의 실종을 어찌 바라만 볼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그 타격으로 인해 다가올 선천고토의 미 회복을 막기 위하여 나는 바이러스공과의 인연에 새로운 심지를 드리우고 가만히 부싯돌을 맞부딪칠 것입니다."

 

원순희망제작창의 아랫목에는 이 시대 문화 무림의 기린아로서 근자감이 아닌 진실한 자격지심을 발휘하는, 한 때는 한반도의 후세대 3대 기인(천상병, 중광, 그리고 이 사람) 중의 한 사람이었던 트윗사전 외수화천썰천공(이외수)이 있다. 그의 무술은 신변잡기식 변화무쌍한 도력에 가깝고, 어쩌면 마술에 가까운 공력이어서 웬만한 보살(해탈하려는 자)들도 감히 어쭙잖은 공력을 내보이기를 꺼려하는 재주가 산만한 정녕 기인다운 기인이었다.

 

수많은 잡설 무인들이 뜨고 명멸하는 문화 무림의 재래시장, 그러나 그의 내공은 항상 현실의 주머니에 구멍을 메울 준비를 하고 있어서 '훈장'달고 '장수하늘소'를 연구하다가 '들개'에게 마음을 주고 '칼'날로 세상을 난도질한 이후, '벽오금학도'를 거차더니 아예 어록까지 만드는 진검 승부를 펼쳤다. 그러던 그가 '무림방송국'의 전파를 곧잘 타더니 한 노래하시더라.

 

"나, 화천에 살아, 그렇다고 종북좌빨 아냐. 그래그래그래그래, 그래그래 어쩔래. 너네 우빨 타령도령, 군대 갔다 온 넘 몇 넘 되냐? 나, 삼 대째 다녀왔어. 군대도 안 갔다 오고 말 많은 넘들, 반성들 허고 알아서 기어.

 

백성들 배곯게 한 역대 벼슬아치 넘들 다 개쉐이, 독재자 넘들 몽땅 개쉐이. 일성광분자, 정일북로방, 정은소통자 삼대 세습 빨갱이 독재자, 인민 배 굶게 하는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할 종족들 다 다 다 개 쉐이, 에이 개콘천국. 욕망의 잔재 기득권에 몰두하는 몽땅 개쉐이들."

 

그 순간, '아니 누가 감히 대한민주무림대국 썰방창작천국도자이신 트윗사전 외수화천썰천공을 이리도 화나게 하였던가. 아니 '토지'의 경리영원불멸령(박경리)과 '관촌수필'의 문구주옥국어혼(이문구), 그리고 '칠조어론'과 '죽음의 한 연구'의 상륭천재율사공(박상륭)과 더불은 천재무림문필가에게 하악하악, 숨넘어가는 무례를 누가 감히 범했는지 이실직고할 지어다.' 라고 그의 애독자가 광분했다.

 

이 무렵 원조중구모모 경원미모령은 지체장애자협회에서 애들을 돌보고, 노후주택도 고치고 바빴다. 그녀가 특별공국의 맹주가 되기 위한 개콘의 소재를 짜내는 사이 하늘이 구름이 잠시 비를 뿌리며 무림 대국 최고의 운동경기인 돈벌이 야구전의 클라이막스 시리즈가 진행되려 하였다.

 

"중요한 것은 목소리의 크기나 전달 방법이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는 능력이예요. 나, 원조모모, 집안 좋았어요. 그래서 쇠고기 부위부위 아주 잘 알지요. 생활특별시 서울특별공국, 나 경원미모령이면 안심, 등심, 살치살이예요.

 

서울공국 백성들의 고단한 삶을 위무하기 위해서 나 시민 밥짜리만을 해결하는 부시장 따루 둘 거예요. 백성들의 고단한 삶을 위해서 형조 시절부터 두루두루 백성들만을 위한 형조의 사건을 해결해 온 나 미모령의 서울은 바로 '햇빛촌'. 생활이 백성들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근사한 생활특별시에요."

 

무릇, 그릇이 커지면 소탈해지고 유연해지면서 나긋나긋 조용조용해지는 모양이다. 원칙준수는 곧 고요와 동격임을 강조하는 근혜여랑위가 맹주 특유의 백성 위무 복지책이 한나라방 책사들의 '탕탕탕'으로 일사천리 통과하자 나선 연행. 전국 구석구석 누구보다도 열심히 누비는 가로수 길이지만, 그녀의 인력거는 '마이바흐'도 아닌데 기동 소리 하나 나지 않았다.

 

"나는 지금 중소기업, 벤처기업, 노인정, 복지관, 장애아수용기관, 재래시장, 농어촌, 영세상가 등등을 아주 바쁘게 누지고 다닌답니다. 눈물 나는 그들의 사연 앞에 연일 눈가를 훔치면서도 나, 아주 행복해요. 여러분, 지금은 힘들겠지만 잘 이겨내 주세요. 나도 그랬어요. 잘 견뎌냈지요. 여러분과 나는 동병상련이랄까요?

 

정치도 그래요. 내가 이겨내야 대화가 이뤄지고 여러분의 삶이 윤택해져요. 아, 백성들만 보면 왜 이리 눈물이 나올까. 이러면 안 되는데. 정치의 기본은 일 잘 하시는 분들의 꿈과 열정을 보살피고 제도적인 뒷받침을 잘 해서 보다 나은 삶의 질을 보장하는 거예요. 결국 진정성의 문제지만 아주 어려운 과제예요.

 

여러분을 잘 살 수 있게 하는 아름다운 나라, 이 여랑위에게 맡겨 주세요. 믿으세요. 그리고 그 스마트 화동방으로 나하고 다정하게 생동화상 잘 찍어서 내 안방동영상에 옮겨요. 나하고 일촌 맺게. 자, 받아요. 도토리. 나 많아 많이 줄 수 있어요."

 

조선조 대학자 율곡 선생이 약관을 지날 무렵, 금강산 마하연에서 수도생활을 할 때 만난 스님에게 써 준 싯귀는 다음과 같다.

 

'물고기는 뛰고 솔개는 날지만 위아래가 같은 것

 이것은 색色도 아니요, 도한 공空도 아니다.

 부질없이 한 번 씩 웃고 이 몸을 바라보니

 석양 빗긴 총림 속에 나 홀로 서 있네.'

 

물고기와 솔개가 대립이항이 아니라 생각에 따라서는 동일한 존재로 조화를 이룰 수가 있음을 선생이 갈파한 것인데, 이를 듣던 스님은 홀연히 사라졌다 한다. 원순희망제작창이 언론을 통하여 질서 있는 내공으로서의 순수 본질에 접근한 철수바이러스공을 칭찬하며 눈을 들어 먼 길을 바라보고 있을 때, 바이러스공의 손에는 사서삼경 중 '중용(中庸')의 한 페이지가 펼쳐져 있었다. 그 서책 위로 무심한 구름 한 점이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이런 풍경에서 4대강을 완성하고 이포보 위를 자랑스레 걷던 명박경술사의 발자국이 중용지도에 묻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덧붙이는 글 | *모두 사랑하라. 그런 다음 자신의 마음에 생기는 응어리도 포근하게 감싸주라. 
 그러면 세상의 문은 활짝 열어 당신을 따뜻하게 맞이 할 것이다.

2011.10.23 13:41 ⓒ 2011 OhmyNews
덧붙이는 글 *모두 사랑하라. 그런 다음 자신의 마음에 생기는 응어리도 포근하게 감싸주라. 
 그러면 세상의 문은 활짝 열어 당신을 따뜻하게 맞이 할 것이다.
#박근혜 #박원순 #안철수 #공지영 #나경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윤석열 대통령, 또 틀렸다... 제발 공부 좀
  2. 2 한국에서 한 것처럼 했는데... 독일 초등교사가 보내온 편지
  3. 3 임성근 거짓말 드러나나, 사고 당일 녹음파일 나왔다
  4. 4 저출산, 지역소멸이 저희들 잘못은 아니잖아요
  5. 5 '최저 횡보' 윤 대통령 지지율, 지지층에서 벌어진 이상 징후
연도별 콘텐츠 보기